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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중동 의존 탈피…미국 원유 등 수입처 다변화

2017-04-10 12:01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로 정유업계의 미국산 원유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값싸고 다양한 수입처를 통해 공급받아 원가절감 및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체 중 GS칼텍스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도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업체들이 수입처를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로 정유업계의 미국산 원유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 중 GS칼텍스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도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업체들이 수입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미국 원유가격은 중동산 원유가격보다 내려가는 추세다. 한국석유공사 집계결과 지난 7일 기준 WTI 가격은 52.24달러,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53.94 달러에 거래됐다. 4월 첫주 들어서는 WTI가 51.70달러(전주대비 1.35달러 상승), 두바이유는 52.64달러(전주대비 1.93달러 상승)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두바이유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준의 미국산 원유를 최근들어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초 다국적 석유기업 쉘과 미국 원유(남부 멕시코만산) 200만배럴 가량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계약 당시 기준으로 운임료 등을 고려할 때 미국산 원유가 중동산보다 배럴당 1달러 정도 싸서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도입을 결정했다"며 "경제성을 지켜본 후에 수입량을 늘릴지 말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 11월과 12월 두 차례 2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약세, 원유의 수송운임 하락, 멕시코산 원유 공동 운송에 따른 부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중동에서 도입해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산 원유 도입 시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동 원유의 경우 20일이면 국내에 들어오지만 미국 원유는 최장 50일이 걸려 운임료가 발생한다”며 “현대오일뱅크가 배럴당 1달러가 싸고 경제성이 있다고 분석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도 중동 원유 대비 차별성이 과연 있을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미국산 원유를 각각 100만 배럴씩 가져온 뒤 현재까지 추가 도입은 하지 않고 있다. 에쓰오일도 대주주인 아람코가 중동에서 대부분 원유를 수급해오기 때문에 미국산 원유 도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정유업체 중 GS칼텍스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도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업체들이 수입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각사



원유를 어디서 얼마나 싸게 도입할 수 있느냐는 정유사 실적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카타르에서 독점공급하던 콘덴세이트를 이란에서 값싸게 들여와 지난해 1분기 4개 정유사 중 가장 실적이 좋았다. 2015년 3분기 두바이유 가격이 오르자 구입물량을 줄이는 대신 아프리카, 유럽에서 원유를 상대적으로 싸게 도입해 석유 부문에서 1068억원 영업이익(흑자)을 냈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량을 2배 늘려 수익성이 개선된 케이스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원유 공급처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을 88.48%에서 83.75%로 낮추고 카자흐스탄, 리비아, 가봉, 에콰도르 등 18개 국가로 늘려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국내 설비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되는 중동산 원유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값이 싼 세계 각지 원료를 도입하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시도”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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