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서울시가 시 전체 면적의 약 15%(89㎢)에 달하지만 그동안 유지·보존 위주로 놀고 있는 시유지를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임대주택 등과 같은 시민들을 위한 공공시설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형 위탁개발사업' 4대 방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서울형 위탁개발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사업자로 참여해 주거·업무·상업시설 등 임대수익시설을 건립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도 참여한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앞서 시유지 전체 면적 6만여 필지(총 면적 89㎢)를 전수 조사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남부도로사업소 부지, 서울혁신파크 등 활용 가능한 후보 42개소(20만㎡)를 발굴했으며,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우선순위 및 활용 구상에 맞춰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낙점된 곳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마포대교~원효대교)를 문화·관광 수변거점공간으로 조성하는 '한강 여의마루, 여의정' (4만800㎡) 사업과 남부도로사업소 부지(7970㎡), 서울혁신파크(1만5200㎡), 난곡사거리 일대 시유지 2개소(1만6440㎡) 등이다.
서울시는 앞서 이같은 기본방향 아래 1호 위탁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가 그 사례로, 옛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지(6683㎡)에 최고 8층짜리 오피스 빌딩과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지원시설 등 총 2개 동(연면적 약 1만8000㎡)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SH공사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했으며, 2018년 착공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공공서비스가 세분화, 특화되면서 필요한 공공시설은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재정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시유지 위탁개발사업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 방식이 모든 사업의 정답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필요한 곳에 선택적으로 적용한다면 좋은 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1호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나타나는 개선점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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