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자신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오늘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제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자기들 힘만 갖고는 안되니 안 후보를 밀어주자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TV토론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에서 안 후보에게 "김진태 의원, 윤상현 의원이 지지 말씀을 하기도 하고, 자기들 힘만 갖고는 안되니 안 후보를 밀어주자고 하는거 아니냐"고 공격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제가 무슨 안 후보를 지지하느냐.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저는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이념이 달라 연대할 수 없다고 한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문 후보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저런 뜬금없는 소릴 하길래 '사실무근'이라고 몇 차례 경고했는데도 오늘 또 저런 말을 했다"며 "얼마나 다급한진 몰라도 없는 말을 만들어 내고 평생을 원칙과 소신으로 살아온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에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느닷없는 문 후보 고소 협박이 유감"이라며 "어제(12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일부 지역에서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고 나니 생각이 바뀌신 건가"라고 반응했다.
이어 이달 초 나온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윤상현 의원이 "안철수까지 통합해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된다", 김 의원이 "당이 결정하면 안철수 지원유세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해왔다"고 각각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한 보도를 인용, 김 의원이 "제가 안 후보를 지원유세하고 다니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며 "당 차원에서 (단일화가) 이뤄지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수석대변인은 "국정농단 세력의 한 축이었던 김 의원은 더 이상 거짓과 허위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다만 권 수석대변인이 인용한 언급은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도중 '대선후보로 확정된다면 안 후보를 중도 후보로 가정해 단일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관해 답변한 것으로, 안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고 해석하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안 후보 지지 가능성에 대해 실제로 "참 생각하기 어렵다"고 언급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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