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지을 국민연금공단의 투자위원회가 개최된다.
국민연금은 전주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국민연금은 전날인 13일에 투자위원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추가 협상을 위해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가 열리는 17∼18일 전 마지막 평일인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이끄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는 100% 열려있다”고 말했고 국민연금도 “산은과 만나 ‘막판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화답했다.
이후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 이동걸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 본부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50%를 출자전환 해주고 나머지를 3년 만기 연장해 준다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이 상환을 보장해준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본부장과 이 회장의 면담 이후에는 양측 실무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추가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산은 측과 협상 내용 등을 토대로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린다. 강 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투자위원회에는 운용전략실장, 주식운용실장, 채권운용실장, 대체투자실장, 해외증권실장, 해외대체실장, 리스크관리센터장, 운용지원실장과 본부장이 지명하는 팀장 2∼3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에서 금융당국이 제시한 채무 재조정안에 찬성할지, 반대할지, 기권할지 등 국민연금의 입장을 정한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 3500억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3887억원어치를 들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중 국민연금은 2000억원(45.45%)을 보유 중이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반대 또는 기권 결정을 하게 되면 대우조선은 일종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