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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적폐청소vs 통합, 사드반대와 한미논의 갈지자행보 안철수 의식하나

2017-04-18 15:08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요즘 말들을 보면 도통 헷갈린다.

5.9대선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한 문후보가 적폐청산에서 통합으로 말을 180도 바꾸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막기위한 사드 배치를 철회하라고 하다가 최근 트럼프와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결론내겠다고 번복했다.

사드배치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진전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서울에서 황교안 대통령권한 대행과의 회담에서 사드를 조기에 배치키로 합의했다. 문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이를 번복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문후보는 5.9대선에서 승리하면 워싱턴에 가서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것보다 평양으로 먼저 달려가겠다고 했다. 김정은독재자와 남북정상회담부터 하겠다고 했다. 좌파들의 반미 우리민족끼리의 정서가 다분하다. 평양 남북정상회담론은 유엔과 한미일중의 대북제재공조를 무력화시키는 위험한 발언이었다. 김정은의 눈치를 보는 유약한 정치인으로 비쳤다. 평양행 우선은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안보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으로 우려됐다.

문후보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에는 자신이 김정은 독재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대북 유화적 제스처를 보여온 문후보가 돌연 김정은정권에 가장 강력히 맞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국민들은 미덥지 못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8일 박정희 박근헤전대통령의 아성인 대구를 찾아 대통합을 강조했다.박근혜정권을 쓰러뜨린 촛불시위 주동 때는 보수세력 대청소, 적폐청산을 내세웠다. 사드문제와 한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대북제재등에서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자대결에서 안후보가 문후보를 누르는 조사가 많이 나온 이후 안후보의 중도표를 잠식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국가지도자의 진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지난해 현충원 방문시 노무현 김대중 전대통령묘소만 헌화했다. 박정희 이승만 전대통령 등 건국과 산업화를 일군 지도자는 외면했다. 그런 그가 최근 박정희묘소에 헌화했다. 
     
문재인의 급변신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급등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언론사들의 양자 대결조사에선 문후보가 안철수에 뒤지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문재인 켐프에서 안철수가 장악한 중원의 표를 빼앗기위해 변신을 하는 것 같다.

문후보는 촛불시위를 주도할 때는 적폐청산을 내걸었다. 박근혜정권과 보수세력을 대 청소하겠다고 했다. 촛불선동세력에게 보수를 다 태워버리겠다고 했다.

박근혜정권과 보수진영,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적폐세력이라며 적대시했다. 정권을 잡자마자 보수를 쓸어버릴 듯했다. 국민들은 문후보의 분열적, 갈등적 발언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했다. 급진좌파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국론분열 심화와 갈등을 위험수위로 치닫게 할 것으로 우려했다.

안철수후보에 대해선 바른정당이나 한국당 등 적폐세력과 손잡을 것이냐고 따졌다. 안후보는 국미민을 적폐세력으로 보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적폐는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권의 부정적 요서만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정부의 부정적 것도 포함돼야 한다. 갈등과 분열프레임으로 정권을 유지한 노무현정권이 몰락한 후 안희정은 당시 폐족위기에 몰렸다고 참회한 바 있다. 

문재인후보가 통합을 새롭게 제시하는 것은 나쁠 게 없다. 진정성이 문제다. 안철수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면서 일시적인 선거공학차원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는 의혹을 준다. 그의 행적과 공약등을 감안하면 통합운운은 진실한 발언으로 보기 어렵다.

그는 보수 아성인 대구경북(TK)을 찾아가 통합을 외쳤다. 대구유세에선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했다. 박 전대통령을 탄핵시키는 핵심역할을 했던 문후보가 대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현지 민심을 두 번 죽이는 것일 수 있다. 병주고 약준다는 말이 생각난다.

민주당과 문후보는 그동안 대연정과 통합을 언급하면 적폐세력과 손잡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예비경선에서 맞붙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주장을 강하게 비난한 게 대표적이다.

문후보의 오락가락 행보는 일관성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 적폐청산과 대통합, 사드철회와 한미정상회담 논의, 워싱턴 한미정상회담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우선순위, 박정희 묘소 참배 거부와 뒤늦은 참배, 대연정 비난과 국가대청소 등 모순되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문후보가 경쟁자 안후보의 표를 얻기위한 선거책략적 차원에서 말을 바꾸는 것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다. 일시적인 매표전술이라면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것이다.

문후보는 사드, 대북정책, 정상회담 우선순위, 적폐청산과 대통합등의 모순되는 이슈에 대해 진심을 말해야 한다. 일단 표를 얻고 보자는 선거공학차원의 발언들이라면 국가지도자의 자격에 심각한 의문을 일으킬 것이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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