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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한미 FTA 재협상 발언…국내 완성·수입차 '초긴장'

2017-04-19 10:34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발언한 ‘개선(reform)’이라는 단어에 대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과 함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펜스 부통령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한미 FTA를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미 FTA 체결 후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이 심화됐으며 미국 산업이 한국에 진출하기에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발언한 ‘개선(reform)’이라는 단어로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영향은 미국 브랜드와 업계 전반에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진=도널드 트럼프SNS



이를 놓고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한미 FTA의 완전한 재협상은 불가능하고, 일부만 수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 수정에 따라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여파는 국내 완성차와 미국 브랜드 모두에 해당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수입차의 판매 대수는 월평균 5000대에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만 해도 미국산 수입차는 4만9096대로 한미FTA 발효 직전인 2011년 1만3669대의 3.6배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 경쟁력 향상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는 2012년 3월 한미FTA 발효로 8%에서 4%로 줄었고 지난해 1월 완전히 철폐됐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 초 미국산 자동차 가격을 인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7.6% 감소한 가운데서도 포드(2.65%)와 캐딜락(0.49%) 등 미국 브랜드는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면 미국산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이나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발언한 ‘개선(reform)’이라는 단어로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영향은 미국 브랜드와 업계 전반에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진=미디어펜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미국 브랜드만 한미 FTA 혜택을 입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과 일본 브랜드도 국내에 생산하는 일부 차종을 미국공장에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시리즈를, 토요타는 캠리, 시에나, 아발론을 혼다는 파일럿 등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벤츠도 국내 판매 차량 중 세단은 독일에서 수입하지만, SUV는 미국 공장에서 가져온다.

지난해부터 벤츠가 판매 역량을 집중하는 GLS, GLE, GLE 쿠페 등 주요 SUV 모델이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한미FTA를 변경하면 국내 뿐 아니라 수입차 업계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미국정부 역시 상식선에서 가능한 변화만 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 연비 규제 완화 요구를 제외한 다른 비관세 장벽들의 국내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며 "연비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미국산 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는 미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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