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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두달 삼성 이재용, 촛불인민 증오 질투 감내중

2017-04-19 10:35 | 이의춘 기자 | jungleelee@mediapen.com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증오와 질투의 제단에 바쳐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의왕구치소에서 수감생활 2개월을 맞았다.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난의 두달이었다. 온통 삼성의 미래먹거리, 신수종 발굴과 경쟁력강화에 매진하던 그의 육신은 좁은 공간에 갇혀있다.

그의 머릿속은 사물자동화(IoT)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와 자동차전장품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바이오 등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기위한 구상과 아이디어들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이후의 삼성의 먹거리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그는 일년중 180일이상을 미국 중국 유럽 등지를 오가면서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 유망 스타트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났다. 삼성의 미래가 한국경제의 미래다. 그의 행보와 삼성의 신수종은 한국경제의 나침반이다.

와병중인 부친 이건희회장도 수년전 삼성의 주력사업은 조만간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부회장도 절박한 심정으로 신수종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갔다.

이건희회장이 순혈주의를 강조했다면, 그는 외부수혈을 과감하게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망스타트업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해 11월 80억달러에 자동차오디오업체 하만을 전격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가 삼성의 리더가 된 후에 10여개 기업들을 왕성하게 품에 안았다. 미국식 인수합병을 그룹에 이식한 것이다. 

4차산업 분야는 미국 일본 유럽이 앞서가고 있다. IDC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15년 1270억달에서 올해 1650억달러로 연 14%의 높은 성장을 구가중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IBM 페이스북 등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과 플랫폼 주도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도 조속히 인공지능시장에 올라타 선도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다.

자율주행차시장도 완성차 업계와 애플 구글 테슬라 등 IT업체간 주도권경쟁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자율주행차는 2020년에 레벨4수준의 차량이 선보인다. 운전자가 목적지와 주행경로만 입력하면 알아서 운전한다. 2012년에는 사람이 없이도 알아서 가는 레벨5차량이 나온다. 애플과 구글, 테슬라 도요타 포드 현대차 BMW 벤츠등이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분노한 인민의 제단에서 희생양이 됐다. 촛불세력은 권력의 정점에 있던 박근혜전대통령과 경제권력인 이부회장의 구속을 원했다. 박근혜스캔들의 최대 피해자로서 수감 두달째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은 자율주행차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기대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 프로젝트인 타이탄팀에는 수백명의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규모만 26억달러에 이른다. 애플카는 극비리에 진행중이다. 2020년경에 전기차와 완전자율주행차를 결합한 애플카가 선보일 것이다.

이부회장도 하만인수를 통해 자동차전장품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율주행차시장에서 도태되면 IT강자 삼성의 위상도 흔들린다. 이부회장과 삼성은 자율주행차와 연계된 자동차전장품시장에서 글로벌 강자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그의 사고는 삼성과 한국경제의 미래 경쟁력강화에 쏠려 있다.

이부회장의 발길은 강제로 멈췄다. 촛불로 달궈진 분노한 인민의 신이 그의 뒷다리를 잡았다. 그의 비상하는 날개는 잠시 꺾였다. 반기업 반재벌정서가 만연한 한국적 상황이 앞길을 막고 있다.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상법개정 등 경제민주화에 나서고 있다.

오너의 경영공백은 삼성에 치명타를 주고 있다. 중요투자가 중단된 게 무엇보다 큰 타격이다. 권오현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이 수조원대 투자를 결단내리기 쉽지 않다. 초기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너의 뒷받침과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오너는 10년, 50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한다. 오너경영의 최대 강점이다. 오너경영은 일본과 미국 전문경영인들이 부러워하는 한국대기업의 중요한 강점이다.

조직개편과 인사등도 미뤄졌다. 그룹 심장부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차원의 일사불란한 전진과 조정 통합, 협업등도 불투명해졌다. 400조원이 넘는 외형을 가진 세계최대 전자그룹이 리더의 부재로 힘겨운 항해를 하고 있다.

지금의 반도체 슈퍼호황을 거론하며 삼성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 호실적. 좌파학자들은 오너가 없어도 삼성이 잘 나간다고 비아냥댄다. 단견이자 위험한 생각이다.

현재의 호황은 그동안 오랫동안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이부회장은 수년전 화성에 17조원대 반도체공장을 지었다. 당시 스티브 잡스의  애플아이폰신화로 인해 소프트웨어 육성론이 강했다. 삼성이 아이폰에 밀린 것은 디자인 등 소프트웨어가 뒤지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잇따랐다. 좌파학자들과 언론들은 삼성이 하드웨에비중을 줄이고, 소프트웨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리더만이 할 수 있는 고독한 결단이었다. 주변에서 훈수꾼들은 이런 저런 말을 하지만, 가장 고민하는 사람은 삼성오너다. 그때의 결단과 리더십이 지금의 반도체 슈퍼호황을 가져왔다. 서푼짜리 학자들과 언론의 훈수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반도체투자에서 잘 드러난다.

학자와 언론들은 선도투자를 줄곧 반대했다. 경부고속도로와 인천공항 지을 때의 반발을 상기해보자. 삼성도 반도체사업에 출사표를 던질 때, 서울대 공대교수등이 도시락싸들고 반대했다. 반도체 투자하면 삼성이 망한다고 당시 창업주 이병철회장에게 강조했다. 기업가본능과 동물적 본능은 고루한 서생들의 반대에 부딪치곤 한다.

문제는 지금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이후의 미래씨앗을 뿌리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 자율주행차와 자동차전장품, 인공지능과 사물자동화, 바이오등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1분기 9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과거에 씨앗을 뿌렸기에 가능했다. 지금 신수종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수년후에 삼성도 위기를 맞는다. 이부회장의 공백이 삼성에겐 치명적이다.


삼성으로선 총수부재가 절망적이다. 졸면 죽는 IT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부회장의 공백은 삼성에겐 치명적이다. 조단위 자금이 들어가는 유망기업 인수합병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인수는 이부회장만이 할 수 있다. 이건희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글로벌 기업최고경영자와의 두터운 인맥은 소중한 자산이다.          
     
인민과 정치권은 행정권력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전대통령과 경제권력의 정상에 있는 이부회장의 피를 원했다. 대통령과 재계 정상이 동시에 구속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좌파의 혁명놀음이 운좋게 시운을 탔다. 지난 9년간 권력에 갈증을 느낀 야당은 특검과 검찰, 찌라시언론, 좌파세력들을 이용해 레임덕에 빠진 보수정부를 전복시켰다.

이부회장을 희생양으로 삼은 인민들은 권력을 탈취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조종당했다. 개혁을 거부하고 기득권을 고수하려던 강성노조와 좌파세력들도 주연과 조연역할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란 절묘한 프레임을 통해 우파정부와 재벌을 난도질했다. 정유라 특혜입학과 독일 승마유학을 빌미로 불공정문제와 제왕적 대통령폐단, 재벌의 집중화와 정경유착 도그마가 국민들을 흥분시켰다.

재벌문제는 삼성권력, 삼성공화국문제로 집중됐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재벌이 투표로 견제받지 않은채 무한임기의 권력집단이 됐다"고 지적했다.(이헌재 이원재 대담,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 p18참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수십개 그룹이 출연했다. 특검과 검찰은 유독 삼성총수만 뇌물혐의로 구속시켰다. 그는 30대그룹 총수를 대표해서 속죄제가 됐다.

삼성에겐 가혹한 시련기다. 고난의 기간이기도 하다. 30대그룹 총수들을 대신해 십자가를 졌다. 30대그룹총수 중 가장 중요한 리더를 질투와 증오의 제단에 올린 것은 한국경제에 재앙이다.

박영수특검의 이부회장 기소는 소설과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 수두룩하다. 미르재단등에 낸 출연금과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지원한 것을 박전대통령에 대한 뇌물죄로 본 것은 짜맞추기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경영권 승계라는 부정한 청탁을 위해 재단에 출연하고, 정유라를 지원했다는 특검의 주장은 법정에서 바람 앞의 겨처럼 깨질 가능성이 높다.

재단출연은 전경련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냈을 뿐이다. 재단출연은 대가성이 없는 지원이다. 역대대통령의 공익재단출연과 같은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부회장은 두 재단에 출연된 것 자체를 몰랐다. 미래전략실에서 처리했다. 200억원의 사회공헌정도는 미전실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삼성의 미래먹거리를 고민하는 이부회장에겐 보고거리가 안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정상적인 사업재편이다. 경영권승계는 이미 이건희회장으로부터 사전에 주식을 대부분 물려받아 마무리된 상태다. 

삼성 서초사옥.


삼성물산의 합병전에 최순실을 알았다는 특검의 주장도 궤변이다. 이부회장은 박전대통령과의 2015년 7월 2차 독대이후 알았다고 한다. 그전에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삼성이 두재단 출연과 승마지원을 하고, 경영권 승계에서 도움을 기대했다는 특검주장은 가공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많다.

법원도 지난 7일 삼성이 같은 해 7월 이전에 정유라지원을 해야 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검이 이부회장의 최순실 인지 시점을 입증하지 못하면 뇌물죄 가 성립되지 않는다. 특검주장은 논리보다는 추측과 상상에 기반한 것이 많다.  

삼성의 경영공백 장기화는 위험하다. 사법부는 신속한 재판을 통해 삼성의 오너부재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사법부마저 여론재판을 하려 했다가는 심각한 역풍을 맞을 것이다. 특검과 검찰은 촛불세력에 부화뇌동했다. 판사마저 촛불의 눈치를 본다면 사법부 불신은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다. 사법부는 오로지 법과 양심, 실체적 진실과 객관적 사실만으로 판단해야 한다.

인민의 분노를 골방에서 온몸으로 감내하고 있는 이부회장. 미래 먹거리와 신수종문제를 고민하면서도 한국사회 특유의 반기업정서, 삼성공화국론의 원인과 해소 방안등도 사색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는 수의를 입고 재판정에 섰다. 분노한 인민들이 그것을 원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다.  일시적으로 흥분한 인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줘야 한다면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국민 언론도 삼성 이재용이슈를 인민재판식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수의 입은 그의 모습을 통해 반기업정서는 해소돼야 한다. 한국경제의 혈로를 뚫어가는 리더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증오와 질투 조롱의 시선은 거둬야 한다. 한국을 대표해서 세계경제올림픽 전쟁에서 사투를 벌여 승전보를 울려주도록 해야 한다.

그가 경영에 복귀해서 애플과의 스마트폰 대전에서 승리하길 기대해야 한다. 자율주행차와 자동차전장품시장에서 구글 IBM 등 골리앗들과 맞서 시장주도권을 잡도록 국민적 성원을 해야 한다. 분노와 증오는 일시적 감정이다. 지나고 나면 공허하다. 5000만 국민의 미래 먹거리는 차가운 이성이 해결해야 한다. 한국경제의 미래개척과 청년 일자리제공은 글로벌기업이 하도록 해야 한다. 삼성은 한국경제의 희망이요 등불이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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