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듀얼 카메라에 주목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듀얼 카메라 모듈의 수요 확대가 전망되면서 양사의 광학 사업의 수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올해 1억5000만대에서 내년에는 2억80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올해 4조원에서 내년에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들이 듀얼 카메라가 장착된 LG G6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전제 제공
최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듀얼카메라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VR와 AR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듀얼카메라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사양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힘든 상황에서 듀얼 카메라를 통한 콘텐츠의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듀얼 카메라는 화질과 오토 포커스‧줌 속도 개선은 물론, AR와 3차원(3D) 효과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카메라 모듈의 두께를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 디자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가 장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저가 모델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3분기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가칭)과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모델에 모두 듀얼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 10주년 모델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꼽힌다. 두 제품에는 각각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듀얼 카메라 모듈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듀얼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LG이노텍은 LG전자와 애플에, 삼성전기는 중국 샤오미 등에 듀얼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 광학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서만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약 1000억원)보다 약 3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업계는 내년에도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도 카메라 모듈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지난해(약 47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0억여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듀얼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아이폰7 /사진=애플 제공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의 고도화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카메라를 통한 스마트폰의 차별화와 기능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존 화소경쟁이 한계에 왔고, 두께와 공간의 제약으로 경통과 렌즈도 의미 있는 변화가 힘들어 졌다"며 "DSLR을 대체할 목적으로 듀얼카메라가 경쟁적으로 채용 되고 있으며 나아가 3D 카메라까지 개발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