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스마트폰 시장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양사는 스마트폰의 얼굴격의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통합 등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자존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차기 전략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기능으로 통합하는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기능과 디자인의 차별성을 위해 전면 디스플레의 면적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양사는 물리 홈 버튼을 모두 디스플레이의 소프트키로 대체하고 있다.
지문인식 센서가 후면 카메라 옆에 위치한 갤럭시S8 아크틱 실버 모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에서 전작까지 유지하던 전면 물리 홈 버튼을 없애고 디스플레이 면적을 확대했다.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물리 홈 버튼을 디스플레이의 소프트키로 대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물리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양사는 지문인식 센서 위치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에서 지문인식 센서를 후면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 렌즈 옆으로 옮겼다.
갤럭시S8 시리즈는 홍채 인식과 안면 인식 기능을 강화했지만 지문 인식 센서 위치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역대 최고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지문인식 센서 위치에 대한 불편함을 지적했다. 스마트폰 파지 시 지문 인식 사용성이 떨어지고, 카메라 렌즈의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다.
업계는 당초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시리즈에서 디스플레이 소프트 키에 지문인식 기능을 통합하려 했으나 기술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이 되는 올해 신제품에 많은 변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의 비율을 키우고, 상징 가운데 하나였던 물리 홈 버튼을 삭제하는 등 신제품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애플도 아이폰 전면 하단 디스플레이에 위치한 소프트로 물리 홈 버튼을 대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문 인식기능을 통합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후면 중앙에 지문인식 센서 배치를 등 차선책도 검토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물리 홈 버튼을 포기하고, 소프트 키를 채택한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지문 인식 기능 통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 혁신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도 지문 인식 센서를 후면에 별도 배치하는 것 보다 전면 소프트 키와 결합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이폰 신제품의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캡쳐
삼성전자와 애플은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3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8(가칭)과 아이폰 차기 모델에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관건은 완성도다. 양산제품에 적용할 수준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양사가 위험 부담을 안고 신기술을 무리하게 탑재할 지는 미지수다. 올해 양사가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을 통합하지 못하면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 갤럭시S9(가칭)이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임베디드(내장)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된 상태다. 관련 특허도 다수가 출원돼 있다”며 “현재 양산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데 걸림돌은 기술의 완성도와 수율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