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의 ‘특화형 점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비대면 채널 강화로 기존 오프라인지점은 줄이고 있는 가운데 카페나 문화공간을 접목시킨 특화형 점포는 점차 늘어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락스타 청춘마루 조감도 /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내년 하반기 서울 서교동지점을 공연장 등 문화시설 등을 갖춘 개방형 점포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개방형 점포로 탈바꿈하는 서교동지점은 야외공연장 등으로 조성된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의 휴식처를 제공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 서울 합정동 홍익대학교 입구 인근에 공연과 강연, 전시, 카페 등 복합문화 공간인 ‘청춘마루’ 착공에 들어간다. 청춘마루는 20대 젊은층 고객을 겨냥한 금융권 최촉의 멤버십 문화공간으로 오는 12월 오픈한다.
이곳의 모든 시설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 ‘락스타 블로그’ 정회원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블로그 내 적립된 마일리지를 통해 이곳에서 진행하는 공연, 강연, 전시회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건물 1층 계단은 ‘만남의 장소’로 모든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서울 동부이촌동에 커피브랜드 ‘폴바셋’과 손잡고 ‘카페 인 브랜치(점포 속 카페)’를 냈다. 같은해 6월에는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도넛전문점인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도 개설했다.
은행 소유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사용 중인 점포를 활용한 첫 사례로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은 물론 협업형태의 점포 운영에 따른 방문고객의 수도 종전보다 30%가량 늘었다.
기존에 금융업무만 담당했던 오프라인 영업점을 차별화해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접목시킨 이유는 간단하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따른 비대면 채널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고객들의 접점을 넓히기 위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협업형태의 점포의 경우, 공간 활용성을 높여 수익 측면에서 이득이 있을 뿐 아니라 고객들의 관심을 높여 방문고객의 수도 증가하는 1석2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금융서비스만 제공했던 담당했던 영업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직접 찾아오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문화 공간 등을 제공함으로써 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고, 이미지도 훨씬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