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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사라진 웃돈 행방 찾습니다"

2017-04-26 14:20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뜨거웠던 청약열기와는 달리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분양권 거래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당초 수천만원은 기본으로 붙을 것이라던 프리미엄(웃돈)도 분양가 대비 1000만원 남짓한 수준에 그쳐 사실상 '남는 장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환건설이 공급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지난주 진행된 청약에서 746가구 모집에 6만4749건이 접수해 평균 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분양된 오피스텔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률도 이날 현재 92%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주내 '완판'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분양 일주일이 지난 현장의 분위기는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최고 1억원에 이를 것이라던 분양권 프리미엄은 사실상 무의미한 상태이고, 분양권 거래 시장 분위기도 한산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원 이의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의전화는 많이 오고 있지만 실제 매물을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로얄층의 프리미엄이 3000만원 정도 밖에 붙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의 H중개업소 관계자도 "로얄층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1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분양가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당초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분양가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 오피스텔 분양가는 5억40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전용면적 84㎡) 수준으로 3.3㎡당 최고가 기준 2574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광교신도시 일대 오피스텔 매매가격 평균인 2033만원보다 500만원 정도 비싸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6억원대의 가격은 웬만한 서울 아파트값 수준"이라며 "아무리 입지가 뛰어나다고 해도 오피스텔 가격으로는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뀌뜸했다. 

P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가격 변동성이 큰 상품이 아니다"며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오기에는 투자금액이 상당한 것도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평균 청약률 8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이 성공적인 분양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웃돈이 붙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값비싼 분양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은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견본주택 현장./사진=한화건설 제공.


분양권 웃돈을 노리고 전국에서 모여든 떳다방 업자들이 호가를 올려놓은 점도 예상보다 웃돈이 저조한 이유라는 지적도 나온다.

P중개업소 관계자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이 광교에서는 최고의 입지라는데 이견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광교 오피스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 정도로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피스텔은 웃돈이 수천만원 붙기가 어려운 상품"이라며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구매했다가 본전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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