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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좌파정부 탄생시 트럼프 대북정책 '코리아패싱' 초래"

2017-04-26 14:3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관련 "만약 좌파 정부가 탄생하면 (한국 정부와 협상에) 더 미온적일 수 있고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한국 소외 조치)이라는 게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적인 대북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긋고 있는 게 미온적 태도를 보여준다'는 지적에 "나는 트럼프가 미온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트럼프가 우파 정부가 들어오면 반드시 협의할 것이고 전술핵을 들여오겠다"며 "일각에서는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전략핵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얘기하는 것이고 전술핵은 (사거리) 400~500km 단거리용이며 움직이기 편한 것이다. 핵은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집권 후 전술핵 재배치 협상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홍 후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처럼 핵 균형이 이뤄져야지 군사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고 평화가 온다. 무장평화로 가야 한다"며 "우리가 언제까지나 역대 대통령처럼 북한에 굽신대고, 돈 갖다 바치고, 무슨 깡패에 월 정금 바치듯 하며 사는게 30년을 넘었는데 또 갖다 바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집권하면 북한 김정은을 굴복시킬 자신이 있다. 지도자는 결기와 강단이 있어야 한다. 결기와 강단, 배짱없이 국민 생명과 재산을 어떻게 지킬 것이냐"고 집권 당위성을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KBS1방송 캡처



홍 후보는 '전술핵 재배치는 정부가 견지해 온 비핵화 원칙 포기 아니냐.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에는 "(한국 정부의) 비핵화 포기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 1991년도 비핵화선언 할 때 북한이 핵을 안 갖는다고 했는데 이미 갖고 있음으로써 비핵화 선언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실이 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어 "전술핵은 재배치했다가 북핵이 제거되면 같이 철수하면 되는데 언제까지나 김대중(DJ)·노무현 정권 시절 70억달러를 퍼준 게 북핵이 돼서 돌아왔는데 김정은 핵 공갈에 대한민국 국민이 떨고 살아야 하느냐.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을 찬성하거나 먼저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선제타격에 동의한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오히려 "좌파 정부가 들어왔을 때 코리아 패싱에 의해 선제타격을 해버릴 것이고 우파 정부가 들어오면 평화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홍 후보는 "좌파 정부와 (선제타격을) 논의하면 즉시 북한에 알려주니, 미국이 한국정부와 전혀 상의를 안 할 것이다. 코리아 패싱으로 한국의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이 '외과수술식' 대북 핵시설 예방타격을 준비할 경우에 대해서는 "모든 평화적 수단을 강구해보겠지만, 북핵 제거를 위해 그게 최후의 수단이라고 판단되면 우리가 더 이상 말릴 수는 없다"며 "자국 안보를 위해, 시애틀이나 LA에 핵이 날아온다는 가정 하에 도저히 묵과를 못 한다고 나선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사전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관해 '민중재판', '정치 투쟁에서 진 것'이라고 혹평한 데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정치 투쟁에서 졌다는 게 본질"이라며 "내가 박 전 대통령 편을 드는 건 아닌데 형사소송법상 가능한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를 탄핵 사유로 삼는 등 사법적 심판이 옳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국정농단 의혹 진상에 대해 "자세히 보면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에게 돈이 간 게 아니고 미르·K스포츠재단을 재벌에 출연해달라 요청한 것이다. 그런데 그 재산은 그대로 다 있고 최순실이 털어먹거나 한 게 하나도 없다"며 "공정한 재판을 한다면 무죄라고 본다"고 했다.

'자신이 국회의원으로서 탄핵 표결에 참여했다면 반대했겠느냐'는 질문에도 "탄핵 사유는 확정된 증거가 잇어야 하는데 재판이 진행중이지 않느냐"며 "검찰이 공소장 내고 특검이 수사 발표를 한다고 그게 모두 유죄면 재판이 필요없다. 확정된 증거 없이 대통령 끌어내리고 구속까지 했으면 공정한 재판이라도 해야 한다. 1·3번(문재인·안철수)이라면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하겠느냐"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치 투쟁' 언급에 관해서는 "탄핵은 지난 (4·13 총선) 공천 후유증으로 출발했다고 보는데, 공천으로 (친박계와) 심히 대립했던 유승민·김무성 두 분이 중점이 됐다. 탄핵하고 뛰쳐나간 뒤 파면됐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할려고 해도 유 후보가 안 하려고 한다. 자기는 차차기 (대통령) 계속 노리고 있기 때문에 중도 포기를 안할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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