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28일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해 '강성 귀족노조' 타파를 비롯해 "본질적으로 노동유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지론을 폈다.
아울러 법인세율 인상에 반대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좌절된 규제완화 입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친(親)민주노총 정치인으로 규정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각을 세웠다.
이날 밤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제19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는 "해외로 나가는 우리나라 기업이 1만2000개가 되고, 그 해외에서 일자리가 340만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업이 돌아오게 하고, 기업으로 하여금 해외투자보다 사내유보금을 국내 투자하게 하려면 우리나라 근로자 3.2%도 안 되는 강성 귀족노조 폐해를 막아야 한다"며 "걸핏하면 정치투쟁하고, 스트라이크(파업)하면서 매년 임금협상을 하자는 노동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를 해소하려면 그 본질은 노동유연성이다. 해고가 이렇게 어려우니 정규직 채용을 안 하고,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기현상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노동정책을 지난번 박근혜 정부에서도 (입법으로) 개정하려고 했는데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에 막혀 개정하지 못했다"며 "집권하면 경제 악순환구조를 만드는 강성 귀족노조의 폐해를, 노동유연성을 완화해 기업 기살리고 모든 규제를 확 풀겠다. 기업이 기 살아서 투자하고 청년일자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친기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쓰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8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제19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에서 상호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KBS1 방송 캡처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삼성이 강성 귀족노조때문에 해외로 나갔느냐"고 따졌고 홍 후보는 "삼성은 귀족노조가 없기 때문에 세계 제일의 기업이 됐다"고 받아쳤다.
문 후보는 "해외로 나간 게 노조 때문이냐"고 거듭 물었고 홍 후보는 "해외 생산은 말하자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득이 있으니까 나간 것인데 이득이 됐으니 나갔을 것이다. 한국에서 사업이 더 이득이 된다면 한국에 돌아올 것"이라고 국내 기업활동의 유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문 후보는 "경남지사 시절 부산경남에 해운·조선 산업이 위기인데 그것과 가계부채 폭증, 국가부채 폭증 이런게 전부 강성 귀족노조 때문이냐"고 다수의 의제를 끌어들여 물었다.
홍 후보는 "강성 귀족노조때문에 그런다고 한 적 없다"고 반박한 뒤 "해운조선산업이 어려워진 건 세계 조선 경기때문이고, 해양플랜트 수주를 해도 국내기술(국산화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대우조선은 무리하게 저가 수주를 하고 손해를 봐서 분식회계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왜 그 탓만 하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강성 귀족노조때문에 특히 자동차 기업은 국내투자를 하지 않는다. 경남지사 때 하동 갈사만에 '100만평을 줄테니 들어오라' 했는데 기업이 안 들어오고 중국에 투자하면서 '노조 때문'이라고 했다"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재벌개혁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나"라고 질문을 바꿨고, 홍 후보는 "해야죠. 재벌의 못된 버릇, 협력업체에 갑질하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재차 "(노조 개혁과 재벌 개혁)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둘 다 중요하지만 경제 위기의 본질은 강성 귀족노조로 본다. 문 후보는 3% 귀족노조에 얹혀서 그들을 위해 정치활동을 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