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연일 하늘을 뒤덮는 미세먼지, 중국발 황사에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전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연일 하늘을 뒤덮는 미세먼지, 중국발 황사에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전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의‘블루스카이 6000’, LG전자의 ‘퓨리케어 360°’, 위닉스의‘위닉스 타워 XQ’. /사진=각 사 제공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원 가량에 머물렀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할 것을 전망된다.
미세먼지가 국민적 걱정거리로 떠오르면서 공기 청정기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공기 청정기는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 판매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봄철에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지속적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뿐 아니라 위닉스 등 중견 기업 역시 가성비 좋은 제품들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올해 ‘블루스카이 6000’을 출시하며 미세먼지와의 본격 대결에 나섰다. 2014년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의 ‘블루스카이’는 초미세먼지는 물론 0.02㎛(마이크로미터·1㎛는 100만 분의 1m) 크기의 나노 입자까지 99% 걸러 주는 강력한 공기 청정 능력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블루스카이 6000은 기존 제품에 강력한 청정 기능, 청소·관리가 간편한 가습 기능을 더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정수 순환’ 방식의 자연 가습을 선택, 물을 계속 순환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물때·세균·미생물 등 오염의 근본적 원인이 되는 고인 물을 없앴다. 또 전기 분해 청정수를 이용, 자연 기화하는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황사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올 1분기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공기 청정기 대표 주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퓨리케어 360°’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360° 모든 방향에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고 정화해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게 특징이다. 흡입구와 토출구가 한쪽 방향만을 향하는 일반적 공기 청정기보다 집안 구석구석의 실내 공기를 보다 고르게 정화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에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필터가 탑재됐다. 이 필터는 △알러지 원인 물질 △0.02㎛ 크기까지의 극초미세먼지 △스모그 원인 물질인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 △새집 증후군 물질인 톨루엔과 포름알데이드, 생활냄새까지 제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이후 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강조했다.
위닉스는 18평 이상의 공기 청정이 가능한 중대형 모델 ‘위닉스 타워 XQ’를 올 초 선보이며, 시장 공약에 나섰다.
‘위닉스 타워 XQ’는 제품 전면 디스플레이에 적용, 사용자가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또 △전·후면에 각각 필터를 장착, 한번에 더 많은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정화하도록 해 주는 ‘듀얼 필터 시스템’ △공기 중 떠도는 6종의 바이러스와 3종의 박테리아, 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을 제거해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플라즈마웨이브 2.0’ △세 방향 입체 토출로 깨끗한 공기를 빠르고 넓게 배출해주는 ‘3D터보 입체 청정 기능’이 탑재됐다.
위닉스 관계자는 “위닉스 타워 XQ는 최근 진행된 홈쇼핑 방송에서 사전 예측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공기 청정기를 호흡기 질환의 예방 수단으로 여기고, 미세먼지를 일상 생활 문제로 인식하는 점이 판매율 상승에 한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가습 기능을 탑재하고 에어컨과의 결합 등을 통해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난 점도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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