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노동절 127주년을 맞은 1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에서 헌화하고 노동공약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현장에서 집회 중이던 민주노총 측인사들의 반발로 무산, 당사로 옮겨 진행됐다.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10여 곳으로 구성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 측 인사들 50여명이 전태일동상 앞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이날 행사는 예정시간을 불과 1~2분여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노동공약을 발표했다./사진=국민의당 제공
이에 따라 안 후보는 여의도 당사로 자리를 옮겨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 및 비정규직 급여·처우 향상 ▲5년 임기 내 노동시간 연1800시간 단계적 축소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청소년 대상 헌법상 노동 3권 교육 실행 ▲산업재해 사망률 최소화 조치 등의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하지 말라는 전태일의 유언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저 안철수는 계파패권주의가 망친 나라 개혁공동정부로 바로 세우겠단 다짐을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 김태일 내일노동포럼 대표는 이날 일정 취소에 대해 "현장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동상을 점령하는 바람에 행사가 불가능했다"며 "장소가 굉장히 협소해 자칫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브리핑 룸에서 (공약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안 후보는 그분들의 마음도 받아 안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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