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의 3위 꼬리표를 떼고, IoT의 '1등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IoT의 기술력 축적은 물론, 가스‧건설사‧생활가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홍보 모델이 곤지암리조트의 'IoT 체험 객실'에서 LG유플러스의 IoT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최근 LG유플러스는 가정용 IoT 사업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68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연내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산업용 IoT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수도권 지역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상용화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내 검침 서비스, 화물 추적, 물류 관리 등 다양한 NB-Io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NB-IoT망 구축을 기점으로 LG유플러스의 IoT 경쟁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oT 전국망 도입은 경쟁사 보다 늦었지만 LG유플러스의 IoT 사업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가정용 IoT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접목해 산업용 IoT 시장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NB-IoT 사업설명회에서 안성준 LG유플러스 IoT부문장 전무는 “전국에 빈틈없는 IoT커버리지를 확보해 새로운 생태계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산업용 IoT은 전기, 가스 및 수도 계량기 등 공익사업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최근 LG유플러스가 국내 1위 도시가스 사업자인 삼천리와의 제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삼천리는 인천과 경기지역 13개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이다. 판매량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삼천리는 NB-IoT 네트워크 기반 배관망 관리 시스템 개발·보급에 협력할 계획이다. NB-IoT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면 관리인력이 직접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 관제센터에서 가스 배관망의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NB-IoT는 적은 전력으로 10km 이상의 먼 거리에 있는 사물과의 통신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도시가스, 수도, 전기 등의 검침 및 미터링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B-IoT 기반 스마트 배관망 관리 시스템 구조도
LG유플러스는 건설사, 생활가전 전문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20여개 건설사와 제휴를 체결하고, 홈IoT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소형 오피스텔 건설업체들과도 잇따라 사업협약을 맺으며 홈IoT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콜러노비타, 힘펠, 아이에스동서와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며 생활가전에도 지능형 IoT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곤지암리조트에 국내 최초 ‘IoT 체험 객실’ 오픈과 ‘부모안심 IoT’ 특화 상품 출시 등 사용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IoT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IoT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선점에 대한 기대를 단언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핵심적인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결실을 맺어 가려는 점에서 하반기 이후 관련 사업부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