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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입시톡톡(13)-대입은 전략이다! 대학별 전형계획 분석

2017-05-06 07:00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주요대학 전형계획의 분석과 그에 따른 대비전략을 연재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입은 전략이다!’라는 한마디로 정의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 말에는 실로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톡톡과 함께 꼼꼼히 전략을 세워 목표로 하는 희망대학, 희망학과 진학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 김형일의 입시톡톡(13)-대입은 전략이다! 고려대학교 편

◇ 2018 대학입시 변화의 주역

2018학년도 고려대 입시는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완전히 폐지하고, 학교장추천전형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선발구조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각 대학의 입시변화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대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려대가 입시 전형에 변화를 주면서 전체 입시의 성격마저 크게 변했다고 느껴질 정도다.

2018학년도 상위권 15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2017학년도 1만2692명 수준에서 16.113명으로 3.421명이 늘었다. 고려대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도 1140명에서 2307명으로 1167명이 증가했다. 상위권 15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의 증가분 중에서 고려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4.1%로, 생각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논술전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7학년도 대비 2018학년도 논술전형 전체 모집인원은 14,861명에서 1만3120명으로 1000명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들여다보면 태풍의 핵이라 할 수 있는 고려대에서만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던 1040명의 인원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전체 감소인원 중 59.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덕성여대와 한국산업기술대는 논술전형을 새로 신설해 이 두 학교에서만 449명을 추가로 모집함에도 말이다.


◇ 대폭 바뀐 변화에 유의해야

고려대는 올해 입시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으므로 목표 전형의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로 지원전략을 설정해야하지만, 워낙에 큰 폭의 변화가 있었기에 그에 따른 변수와 자신의 준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는 세심한 입시 지원전략 설정이 필요하다. 각 전형별 입시결과와 변경사항을 토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및 준비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고려대의 올해 전체 모집인원은 3799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변화는 없으나 수시모집에 많은 변화를 주어 신설된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으로 1207명, 고교추천Ⅰ으로 400명, 고교추천Ⅱ로 1100명, 특기자전형으로 460명을 선발하는 등 정시모집 600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전년도인 2017학년도까지 있었던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은 고교추천Ⅰ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융합형인재전형은 선발인원을 늘려 고교추천Ⅱ로 선발하며, 전년도 논술전형인 일반전형은 올해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며 1207명을 선발한다. 또 국제인재, 과학인재전형은 명칭을 특기자전형으로 바꾸어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는 등 다소 변화된 전형들이 많으니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 비교과 중점 둔 일반전형·고교추천Ⅱ 신설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인 1207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신설된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 100%로 5배수를 뽑은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 점수를 합해 선정하는 방식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고교추천Ⅰ과 동일한 '인문계'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2)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6이내 및 한국사 3등급 이내, '자연계(의과대학 제외)' 국어, 수학 가, 영어, 과(2)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7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 '의과대학' 국어, 수학 가, 영어, 과(2)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로 탐구영역은 별도 지정과목이 없고,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한다. 

일반전형과 고교추천Ⅱ는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두 가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우선, 일반전형은 추천을 받지 못한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는 반면, 고교추천Ⅱ의 경우 재적학생 4% 이내의 학생이 추천서를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다. 고교추천Ⅱ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3개 영역 등급 합 5(인문)·6(자연), 4개 영역 등급 합 5(의,치의예)이지만, 일반전형은 4개영역 등급 합 6(인문)·7(자연)·5(의,치의예)로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그러나 고교추천Ⅱ보다 일반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반전형은 지난해 대표적인 학생부종합전형인 융합형인재전형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한다. 전년도 융합형인재전형에 비해서 2개영역 등급 합 4(인문)·5(자연)·3(의,치의예)에서 4개영역 등급 합 6(인문)·7(자연)·5(의·치의예)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오히려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추천을 받지 못했지만, 내신과 수능 둘 다 강점을 가진 일반고와 특목고 학생들이 모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전형보다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고교추천Ⅰ 전형도 지난해 대비 모집인원 등 일부 내용이 바뀌었다. 2017학년도에는 학교별 인문계 모집단위 2명, 자연계 모집단위 2명씩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추천인원이 고교추천Ⅰ과 고교추천Ⅱ를 합하여 3학년 재적 학생수의 4%까지 추천할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재적 학생수가 400명이었다면, 계열별로 전교 3등까지 추천 받는것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최대 전교 17등까지 추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계열별 전교 1등은 서울대 지균이라고 가정). 

고교추천Ⅰ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 100%로 선발한다. 서울대 다음으로 추천받는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점과 추천인원은 늘었으나 고교추천Ⅱ와 중복지원이 불가하다는 점, 고교추천Ⅱ의 특목고 제한이 없어진 점을 유념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2)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6이내 및 한국사 3등급 이내, '자연계(의과대학 제외)' 국어, 수학 가, 영어, 과(2)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7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 '의과대학' 국어, 수학 가, 영어, 과(2)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로 탐구영역은 별도 지정과목이 없고,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함으로 수능 공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올해 고교추천Ⅰ의 경우 전년도 학교장추천전형 합격자의 교과성적 평균인 인문계 1.2등급, 자연계 1.3등급과 비슷한 정도로 예상되며 수능점수에 비해 교과성적에 초강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추천Ⅱ의 경우 1100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만큼 지원자격에서 특목고 제한이 없어져서 특목고 출신 내신 고득점자들이 집중될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지만 이들 중 내신 고득점자들의 경우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등 다른 전형에도 분산 지원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정시 이월과 추가합격 여부를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고교추천Ⅰ·Ⅱ 내신과 면접이 당락 좌우

고교추천Ⅰ은 1단계에서 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50%과 면접 50%로 선발한다. 고교추천Ⅰ의 경우 내신성적이 제일 중요하고 면접이 그 이후의 선정 기준이 되지만, 고교추천Ⅱ의 경우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본연의 선발방식인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의 중요성이 제일 중요하고 면접으로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면접에 대한 실제비중도 고교추천Ⅰ보다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인문계'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2)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5이내 및 한국사 3등급 이내, '자연계(의과대학 제외)' 국어, 수학 가, 영어, 과(2)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6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 '의과대학' 국어, 수학 가, 영어, 과(2)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로 탐구영역은 별도 지정과목이 없고,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함으로써 고교추천Ⅰ 보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음을 인식하고 수능 공부도 신경쓰는 것이 좋겠다. 

물론 고교추천Ⅰ과 고교추천Ⅱ를 합쳐서 4% 이기 때문에, 고교추천Ⅰ과 고교추천Ⅱ 중 어느 전형에서 4%를 추천할지, 또는 계열별로 배분을 어떻게 할지 전적으로 해당 고교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예년에 비해서 고려대 추천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폭이 상당부분 넓어진 것은 분명하다. 모집인원의 증가폭에 비해 지원가능 추천인원의 증가폭이 훨씬 커졌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합격 가능성도 그에 못지않게 향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신성적 취득이 치열한 상위권 학생 위주의 학교에서는 고교추천Ⅱ를 선호할 것이고, 내신성적 취득이 유리한 학교에서는 고교추천Ⅰ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고교추천Ⅱ의 경우 특목고 지원제한이 없어졌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다. 만약 4%의 추천인원에 들지 못한다면 융합형인재전형으로 알려졌던 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을 노려야 할 것이다. 고려대는 지난해까지 유지해 오던 논술전형이 올해 폐지되면서 일반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 중 하나의 전형명칭으로 바뀌며 모집인원도 대폭 늘어난 1207명을 선발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 올해 특기자전형 모집 166명 줄어…학부별 평가방식 ‘상이’

고려대는 올해부터 국제인재전형과 과학인재전형으로 구분되던 명칭을 ‘특기자전형’으로 통일했다. 특기자전형의 모집인원은 지난해 616명에서 올해 460명으로 축소됐다. 선발방식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50%과 면접 50%로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활동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어서 해당 학과의 특성에 따라 교내외 모든 실적을 활용해 서류평가를 진행한다. 

활동증빙서류의 경우, 올해부터는 필수서류가 아닌 선택서류로 적용되며 (소)논문 및 특허관련 서류 등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제출 가능한 실적의 최대 페이지 수도 인문계는 5페이지, 자연계는 3페이지로 축소됐고, 지문을 활용한 문제풀이 형태로 진행되는 면접은 수능전에 실시되기 때문에 출제경향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국제학부의 경우 영어에세이 능력을 포함한 영어심층면접이 실시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고, 자연계는 서울대, 연세대, 전국 의대 등에 복수 합격한 지원자들의 이탈로 충원률이 높게 나타나므로 이를 명심해야 한다. 특기자전형은 충원비율도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분야 실적이 있는 수험생들은 적극 도전하되, 교외 수상경력 등도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으므로 학생부종합전형 제출서류들과 별도로 다른 교외실적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정시 모집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383명이 감소하여 올해 고려대 정시지원에도 수험생들은 상당한 고민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가’군 선발을 실시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군을 선발, 정시는 ‘가, 나, 다’ 각 군에 1회씩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 

‘가’군에 서울대를 지원한 수험생들은 ‘나’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 쉬운데 예컨대 자연계열 과학탐구 Ⅰ,Ⅱ를 선택하고 수능성적 부족하다는 이유로 서울대를 포기하고 ‘나’군을 주력으로 지원전략을 세우는 수험생들도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대다수의 입시기관들은 일반적으로 합격 예상점수를 추정할 때 연세대 대비 고려대 예상점수를 아주 미세하나마 낮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유사 계열 학과의 경우). 물론 수험생들의 선호도 측면에서 고려대보다 연세대가 높기 때문에도 있지만, 사실 그 차이는 거의 미비한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고려대는 수시모집 인원 확대로 상대적으로 좁아진 정시의 문, 그리고 해마다 들쑥날쑥 변별력을 크게 보이지 못하는 수능시험 탓에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목표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수험생 본인의 소신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하고 수능 평균 백분위 인문계 96%~98.7%, 자연계열은 93%~99%를 목표로 설정하고 수능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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