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르노삼성이 올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쌍끌이 성장’을 이루며 굳건한 3위였던 한국GM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에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는 2010년 이후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올 초 내걸었던 ‘내수 12만대, 2020년 톱3 달성’이라는 목표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모델 S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은 올해 준대형세단을 비롯한 신차 3~4개 모델을 공개해 한국지엠을 제치고 내수 시장 3위 자리 탈환을 목표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8702대, 수출 역시 2.2% 늘어난 1만3742대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총 2만244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주력 모델인 SM6는 쏘나타 뉴라이즈, K5등 경쟁 차종 출시에도 지난달 3950대를 팔아치우며 중형 세단 강자의 자리를 지켰고, QM6 또한 2183대가 팔려 성장세에 한 몫 했다.
수출 실적의 경우도 나쁘지 않다.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북미수출)는 가장 많은 7,940대가 팔렸고 본격 수출길에 오른 QM6(꼴레오스)도 4555대로 판매 증대에 이바지했다. SM6(탈리스만) 역시 지난달 기준 41.7% 증가한 1244대를 판매하며 수출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반면 한국지엠은 스파크 판매가 주춤하며 지난달 내수 감소율이 16%로 완성차 업체들 중 가장 낙폭이 크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에서 1만1751대를 판매했다.
준중형세단 '크루즈'와 중형세단 '말리부'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188% 늘었지만, 올란도와 스파크는 각각 판매량이 710대(31.3%↓), 3701대(49.1%↓)에 그쳤으며, 모델 노후화가 심화된 임팔라의 판매량도 71.4% 떨어진 379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내수 격차는 지난 3월 4268대에서 한달 만에 3049대로 좁혀졌다. 비록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올초 국내 시장 르노삼성이 보여준 비약적인 성장세에 따라 한국지엠의 3위 자리를 충분히 위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017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르노삼성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목표로 내수 12만대 이상을 설정하고 한국지엠에 내준 3위 자리를 재탈환하겠다는 목표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올초 기자회견에서 판매목표를 '12만대'라고 밝히며 "상품성 강화로 2020년까지 내수 시장 3위를 차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또 올해 클리오와 트위지를 앞세워 소형차 및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SM6, QM6를 국내에서 차례로 성공시킨 것처럼 올해는 신차 2종으로 새 트렌드를 주도하고 차급별 시장 석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중위권 왕좌 싸움"이라며 "르노삼성이 3위를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고 있는 반면 한국지엠은 승용라인이 최근 주춤한 상태로, 양사의 순위 경쟁이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