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경비원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면 왜 안 되냐!"
일당 800원짜리 야간 경비원 아버지, 까막눈 어머니의 아들 출신임을 줄곧 강조해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선친이 야간 경비원으로서 일했던 현대 조선소가 있던 곳이자, 일가의 마지막 정착지였던 울산에서 별안간 소리쳤다.
조선소 철근 조각을 밤새 지키고자 허허벌판에서 영하 18도의 추위를 잊으려 '막소주'를 들이키며 견디는 생활을 반복한 끝에, 이사온 지 1년을 못 견디고 1975년 여름 간암으로 세상을 뜨고 만 아버지를 평소보다 더욱 선명하게 떠올린 듯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7일 오후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진행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울산대첩'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기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며 지지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사진=미디어펜
7일 오후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벌인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울산대첩' 유세에서 홍준표 후보는 "전부 금수저들끼리 자기가 대통령하겠다고 해서 제가 발가벗고 국민들께 한번 심판받자, 내 아버지는 800원짜리 야간 경비조였고 내 엄마는 글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바르게 컸고 정직하게 살았고 열심히 살았다"며 이같이 일갈했다.
유세 현장 일대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이에 박수와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홍 후보는 "울산에 살길 찾아 모여든 110만 울산 시민의 꿈이 홍준표"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울산의 꿈이 실현된다. 울산은 전국에서 정말 잘 살아보겠다고 모여든 유일한 동네"라고 울산과의 특별한 인연,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했다.
그는 "원래 10만이 조금 넘는 도시였는데 전국에서 다 모여서 여러분이 다 울산 사람이 됐다. 제2의 고향인 것"이라며 "전국에서 잘 살아보겠다, 부자되겠다는 꿈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 울산 사람들"이라고 강조를 거듭했다.
홍 후보는 "정말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옛날에는 하늘같이 높아서 우리 서민들이 감히 쳐다볼 수 없었다. 그러나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 바닥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던 무지렁이 출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첫 서민정부를 제가 한번 만들어보겠다. 박근혜 정부 2기도 아니고 홍준표 정부, 서민정부가 될 것"이라며 "이 땅의 70%에 달하는 서민들이 행복하고 (가진 게) 없이도 마음 푸근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7일 오후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주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울산대첩' 유세에는 홍준표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북새통을 이뤘다./사진=미디어펜
한편 홍 후보는 종전 유세 현장에서 트로트 한 소절씩을 지지자들에게 선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연설 전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애국 마케팅'과 안보 이슈 부각에 나서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줄비판을 가했다.
홍 후보는 우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 "우리가 북한의 저 어린애한테 항상 겁먹고 협박당하고 살아서야 되겠나"라며 "대통령이 되면 저런 어린애는 내가 꽉 쥐고 살겠다. 핵을 갖고 한국을 협박할 수 없도록 꼭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는 당선되면 북에 뽀로록 간다고 하는데 가서 뭘 하겠나. 달러를 갖다 바치러 가는 것"이라며 "그리고 개성공단 2000만평을 (확장)해 주면, 한국청년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는데 북한청년 일자리 110만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매년 (투자액) 20억달러가 (북한에) 올라가 5년이면 100억달러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그 어린애는 수소폭탄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래서 친북좌파 정권이 탄생하면 안 된다. 5월9일은 친북좌파를 심판하는 날"이라며 "이번 대선은 안보를 튼튼히할 안보 대통령을 뽑는 선거다. 이 작은 나라도 대통령이 되려면 강단과 결기가, 배짱과 뱃심이 있어야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진다. 그래서 대통령이 1번(문 후보)처럼 친북인사가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