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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자구도 대선 막판변수 '투표율·자살골·지지사슬'에 촉각

2017-05-08 14:2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19대 대통령선거가 5개 원내정당 후보의 막판 단일화없이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표금지 직전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상승세를 탔고,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등으로 오히려 유승민 후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등 후보들이 막판 스퍼트에 집중하는 이유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선거 직전에 여러 변수가 있었던 만큼 각 후보 캠프에서는 이번에도 막판 변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젊은층·TK 투표율이 결정적 변수

이례적으로 치러진 사전투표율이 26.06%를 기록하면서 본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선거 당일 비 예보가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므로 국민들의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지만 오히려 TK지역에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전투표에서도 호남의 투표율이 높았던 반면 상대적으로 TK지역의 투표율은 낮았다. 따라서 막판 TK민심이 어느 후보에게 결집할지도 관건이다. 

통상 투표율이 높았을 때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했던 통례가 이번에도 적중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한편, 1992년 김영삼 대통령이 탄생한 14대 대선은 81.9%,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은 80.7%였다. 하지만 16대, 17대 대선은 각각 70.8%, 63%에 그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18대 대선 투표율도 75.8%에 머물렀다.


 
◇‘통합’ 기치 속 호시탐탐 네거티브 공세에 긴장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통합을 기치로 건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검증’을 내세워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문 후보 측은 흑색선전과 공작정치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지만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관련 의혹 제기는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어 선거 직전까지 또 다른 핵심 증거가 나올 경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문 후보 측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페이스북에 “PK에서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한 PK지역의 지지율을 비아냥거린 것으로 PK에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문 단장이 즉각 사임했으나 문 후보 측은 8일 “홍 후보가 패륜적”이라며 말을 바꿔 과거 홍 후보가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불렀던 일을 비난하는 공세를 가했다.

이에 홍 후보 측도 즉각 이날 페이스북에 “영감쟁이, 영감탱이는 경상도에서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라고 밝히며 “그것을 패륜이라고 저를 비난하는 민주당의 작태가 참 한심하다”고 맞받았다.

과거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60~70대는 투표 안해도 된다”고 말해 논인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낙마한 것처럼 막판 대선후보들의 결정적 실수 한방이 일으킬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각 후보 캠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물고물린 ‘지지 사슬’ 속 표심도 오리무중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 후보를 내면서 각 후보들의 지지층이 물고 물리는 사슬 형태를 띠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호남의 표심이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나눠져 있고, 보수의 표심은 홍 후보와 안 후보는 물론 문 후보에게 나눠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진보 표심은 문 후보와 심 후보, 유 후보에게도 나눠져 있다.

이렇다보니 각 후보의 선거전략도 방향을 잃어버리고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안 후보의 경우 처음 보수에까지 확장성에 치중했지만 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급선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기야 안 후보는 유세차를 버리고 국민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뚜벅이 유세’를 SNS에서 생중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홍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남을 공략하는 ‘집토끼 전략’으로 일관하는 특성을 보였다. 대선에 뒤늦게 합류한 홍 후보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후 보수당의 과제를 남긴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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