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 실시일인 9일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된 시점 각당 대선후보들은 투표권을 직접 행사하고, 직간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국민들을 직접 만나 '투표 독려'를 호소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도 각각 이어가는 모습이다.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려는 취지의 개정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음으로 선거 당일에도 온라인 선거운동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이하 기호순)는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서울 홍은동 인근 홍은중학교에서 투표한 뒤 "이번 선거는 1700만 촛불이 만들어낸 촛불대선"이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들의 결의가 담긴 선거지만 우리가 투표해야만 현실이 될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문재인 후보는 투표 후에는 홍은동 자택에 돌아갔다가 부인 김씨와 함께 자택 뒷산에 잠시 오르기도 했다. 이후는 투·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투표 독려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오전 8시40분쯤 부인 이순삼씨와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 대강당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번 선거는 친북좌파 정권을 국민들이 수용할 것인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체제 선택의 전쟁"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투표 후에는 장남 정석씨와 함께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 있는 부모님 산소를 참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만에 들린 산소에는 풀이 많이 자랐다"며 "살아계실때는 면서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인줄 아셨고 검사는 벼 등급 검사하는 사람으로 아셨던 내 부모님이 대통령 선거를 아실 리 없지만 그래도 지하에서 응원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9일 주요 5개정당 대선후보(왼쪽부터 바른정당 유승민·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더불어민주당 문재인·정의당 심상정)들이 오전에 각자의 거주지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후보 본인은 물론
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서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부인 김미경씨, 딸 설희씨와 함께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길 바란다. 그게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당일 오후 노원구 상계동 자택을 나서면서 "투표율이 낮으면 정치가 국민 무서운 줄 몰라 자기 멋대로 한다"며 "그 전 대선 때보다도 훨씬 높은 투표율로 국민의 힘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재차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오후 2시쯤 여의도 당사에 도착해 당직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투표 상황을 살폈다. 오후 4시쯤부터는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통해 투표 상황 중계와 투표 독려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오전 대구 동구 반야월농협 용계지점 투표소를 찾아 부인 오선혜씨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유 후보는 "단순히 정권교체에만 매달리지 말고 세상을 제대로 바꿀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봐 달라"며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반응이 크게 달라진 걸 느꼈다. 이 분들이 소신투표를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소신투표'를 강조했다.
캠프에 따르면 유 후보는 오후 3시쯤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당직자 격려에 나설 계획이다.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되는 오후 8시에는 당사에 없지만 개표 윤곽이 나온 시점 당사를 재차 방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남편 이승배씨와 함께 경기 고양시 신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친 뒤 "이미 정권교체는 확고해졌다. (국민이) 더 강한 개혁과 더 큰 변화를 위해 심상정에게 투표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투표가 실시되는 이날 낮 동안 서울 여의나루역·홍대입구역을 찾는 한편 SNS를 통해서도 투표 독려에 나설 것이라면서 "강력한 개혁과 더 큰 변화, 내 삶을 바꾸는 한 표를 호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각 후보 캠프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자세로 온라인에서 막판 열띤 선거운동 경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적극 활용하거나,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투표 독려 전화를 돌리거나 캠페인을 벌이는 형식이다. 투표 후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게재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 선거일에도 알파벳 등의 기호가 표시된 투표 인증샷을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와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게시·전송할 수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이 아닌 투표 독려 전화를 유권자들에게 돌리는 것도 선거법에 의해 허용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