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이철우 사무총장이 10일 "정당이 집권을 못 하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사무총장직을 내려놨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대개혁 중앙선대위 마지막 회의 겸 해단식에서 대선 패배와 관련 "사무총장으로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당이 다시 단합해 새로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당초 (우리당은)후보도 못 낼 정도로 어려웠다"며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였고 후보를 뽑았는데 후보 지지율도 한자릿 수에 계속 머물렀다. 계속 (문재인, 안철수) 양강구도로 가면서 (홍준표 후보는) 군소후보로 전락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 결과에 대해 "후보가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보수를 결집시킬 능력을 가져 보수층이 막판 결집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 희망도 봤고, '어떻게 보면 선거도 잘 되겠구나' 하는 희망도 가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0일 지난 한달 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지만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데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그는 "그러나 이번 결과는 우리 예상보다는 조금 적게 나왔다. 좀 더 나왔어야 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무너질 정당은 안 됐다는 데서 안도감을 갖는다"며 "4월10일 집에서 가출해 머리도 (원래의 백발에서 흑발로) 염색하고 한번도 집에 안 갔다. 이 사무실을 지키면서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총장은 "국민들께서도 다시 우리에게 힘을 모아주시리라 생각하고, 우리도 개혁하고 단합해서 새로운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불과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대선후보를 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그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가 얼마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 왔나"라며, 상임중앙선대위원장으로서 선대위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수고 많이 하셨다. 새롭게 출발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오늘부터 제1야당으로서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책무를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제1야당의 제일 중요한 책무는 정권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폭주할 때 목숨걸고 비판 견제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도와야 할 때는 당리당략을 초월해 과감하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 모든 구성원은 당이 짊어진 이런 역사적 책무를 무겁게 인식하고 어려운 때일 수록 대동단결하고 힘을 합쳐 미래와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며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바라보며 묵묵히 걸어나간다면 국민들께서도 반드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