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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범보수 친노처럼 이념무장해야만 재집권…대동단결"

2017-05-11 19:3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통령후보는 11일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철저히 지키는 보수우파의 정치이념으로 무장해야만 한국당의 재집권이 이뤄진다"며 범보수우파 진영의 '가치 중심' 대단결을 촉구했다.

홍준표 전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집권과 관련 "친노 폐족들이 다시 집권한 것은 그들은 철저히 이념집단으로 무장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친박 또는 비박으로 불리는 계파논리가 아니라, 자신이 지난 제19대 대선에서 정립한 선명한 보수우파 노선을 중심으로 세(勢)를 규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 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역대 최저' 국정지지도 5%의 5배 가까운 대선 득표율 24%로 2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이번 대선을 계기로 보수우파 대통합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해 주셨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통령후보./사진=홍준표 전 후보 캠프 제공



그는 "패션좌파에 불과한 바른정당의 배신 정치는 지방선거, 총선을 통해 앞으로 자연스럽게 국민 여러분들이 정리해 주실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한국당은 다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쇄신에 쇄신을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후보는 "당권에 눈이 멀어 다시 한국당을 분열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옳지 않다"며 "소아를 버리고 대동단결해야 한다. 천하 대의를 따르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자신이 대선 막바지에 후보 직권으로 바른정당 탈당파 일괄 복당과 친박계 징계 해제를 동시에 지시·처리한 데 대해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반대 입장을 취하며 '득표율 부진' 책임론까지 제기, 친박 핵심 일각의 입장을 대변한 데 대한 경고로 보인다. 

5·9 대선 직전에야 복당 조치 반대 입장을 표면화한 정우택 권한대행은 사실상 홍 전 후보의 당권 도전 저지를 시도해왔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지금 막 대선에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도전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홍 전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이밖에 홍 전 후보는 같은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의 전략적 투표는 우리에게는 2%도 주지않는 야박함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만 전략적으로 몰아주는 호남 민심이 참으로 무섭다"며 민주당을 겨냥한 듯 "이렇게 묻지마 몰표로 지역을 갈라놓고 어떻게 지역감정 해소를 주장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차피 호남 1·2중대(민주당·국민의당 지칭)는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립구도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전 후보는 내일(12일) 부부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결혼한 차남과 함께 1~2개월 휴식기를 보낸 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시점은 7월 전후로 예상되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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