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후보시절 공약했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공항사를 찾아 현장근로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등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첫 외부 공식일정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도 이런 전반적인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직접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 정부 내각이 구성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 정부 내각에 일자리 관련 지시를 한 것 역시 일자리가 단 하루도 방치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근로자는 "저는 2004년부터 보안·경비쪽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14년째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임금도 최저 시급에 육박하는 급여를 받으면서도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업무라고 느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꼭 정규직화가 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한 근로자는 "인천공항이 세계서비스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하는 것에는 청결항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12년 동안 1등 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미화원들도 제대로 대우를 받으면서 좋은 환경에서 더 이상 우렁각시가 아닌 공항사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문 대통령 맞은 편에 앉은 한 여직원은 갑자기 눈물을 보인 일도 있었다. 보안검색 요원이라고 소개한 이 여직원은 "저도 갑자기 눈물이 나서 당황스럽다"며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저희를 (대통령이) 찾아주시는 것에 대해 희망이 보인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났다. 저의 공항 가족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앞으로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의 말을 경청한 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연을 듣고 나니 우리나라 노동자들 상당수가 이렇게 비정규직으로 고용불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다"면서 "제가 공공부문에서 좋은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있지만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전환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이런 일자리를 통해 국민들이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 정부와 공공일자리 부분부터 모범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업무가 상시적이고 지속적은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안전과 생명 관련 업무에 그 분야는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겠다"며 "출산이나 휴직·결혼 등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으면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부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일자리를 더 늘리고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방안이 쉬운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에 부담될 수도 있고 노동자의 경우에도 기존 임금 구조를 그대로 가져간 채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그간 초과노동 수당으로 유지했던 임금이 줄어들 수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노사정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께서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고 하진 마시고 차근차근히 해나가면 제 임기 중에 비정규직으로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확실하게 바로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과의 현장간담회에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칙에 따라 금년 내 인천공항공사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사장은 대통령의 일자리창출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 및 계열사들을 통해 2020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를 3만개, 2025년까지 5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보고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