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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IBK기업은행 '정규직 전환' 속도…은행권 새 정부 화답?

2017-05-17 11:46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시중은행이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권 전반에 ‘비정규직 제로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이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권 전반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이 일반사무 직원과 텔러 직원 등 무기계약직 직원 300여명을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전환 직급은 정규직 5급으로 일반 행원과 같다.

박진회 행장은 전날 사내 메일을 통해 “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투쟁을 선언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연내 무기계약직인 일반사무 및 전담 텔러 직원 30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무기계약직의 경우,  정년은 보장되나 각종 처우와 관련해선 정규직과 비교해 차별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전환되는 직급이 일반 정규직 행원과 같아지는 만큼 처우도 그에 맞게 개선된다.

IBK기업은행도 연내 창구담당 직원 3000명에 대한 정규직화를 논의 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규직 전환 TF팀’을 구성, 정규직 전환 작업을 추진해 왔다.

‘차별 없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김도진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정규직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 온 만큼, 이번 정규직 전환 작업은 별다른 무리 없이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시대’ 공약에 적극 동참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부터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해왔다. 취임 직후인 지난 12일에는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임기 내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며 정규직 전환을 지시하는 등 대선공약 실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이미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새 정부가 정규직 전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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