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전자담배 시장에도 대기업·외국계 진출

2017-05-18 11:13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아이코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국필립모리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그동안 주로 중소기업들이 형성해왔던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담배 전문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2030년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500억달러(약 5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전자담배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담배 전문 기업들도 기존 궐련형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17일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IQOS)'를 다음달 5일 부터 국내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이코스는 연초 고형물을 이용해 특수 제작된 담배 제품인 히츠(HEETS)를 불에 태우지 않고 히팅하는 전자 기기로, 담배 연기나 재가 없고,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담배 연기보다 냄새도 훨씬 덜한 니코틴 함유 증기가 발생한다.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는 "필립모리스는 연기 없는 담배 제품이 가져올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있고, 이는 일반 궐련을 흡연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코스를 통해 국내 성인 흡연자들도 이러한 미래에 동참하게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많은 성인 흡연자들이 아이코스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즉 기존 전자담배는 액상형이었지만 필립모리스가 개발한 '히츠'는 궐련형(종이에 담뱃잎을 싼 형태)이어서 흡연자에게는 궐련형 담배와 유사한 맛과 만족감을 제공한다. 대신 연기가 없고 냄새도 덜해 실내 공기 오염도 없고 주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히츠'의 가격도 20개 들이 한 갑당 4300원으로 기존 담배와 큰 차이가 없다. 고객들은 12만원 상당의 '아이코스'를 구매하면 된다. 

다만 기존 궐련형 담배 대비 세금이 60% 가량 적게 부과돼 국가 입장에서는 세수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또한 국내 담배 제조회사인 KT&G도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T&G는 지난해 전자담배 테스크 포스팀을 꾸려 관련 상품 연구 및 출시를 준비 중이다. KT&G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전자담배 제조 설비를 독일 회사에 발주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BAT코리아도 궐련형 전자담배인 '글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담배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들이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전자담배는 기존 궐련형 담배와 소비자가는 유사하지만 세금은 훨씬 적어 높은 영업이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명확하지 못한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담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법적인 장치 등은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