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빠르게 개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중국 정부의 제재 완화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감 또한 상승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현재 중국 시장 서비스를 위해 판호 발급을 신청,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진=넷마블게임즈 제공
중국 정부는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전 분야에 걸쳐 보복성 조치를 단행했다. 게임 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판호' 발급부터 제동이 걸렸다. '판호'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발급하는 일종의 라이선스다. 중국 내 게임 등 콘텐츠 유통을 위해서는 판호를 사전에 반드시 확보해야만 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이 '판호' 발급을 이용해 해외 게임사의 중국 진출을 암암리에 통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도 그럴 것이 판호 발급은 심사 기준, 기간 등 절차가 어느 하나 명확한 게 없다.
실제 지난 3월 이후 세 번에 걸쳐 발급된 '수입 네트워크 게임 판호'에는 한국산 게임이 단 한 건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앞장서는 현 정부의 행보를 볼 때, 앞으로는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게 게임업계의 입장이다.
게임업계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게임 시장의 규모는 244억달러(약 27조4792억원)로, 글로벌 게임 시장(996억달러·약112조1695억원)의 25%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역시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을 대기 중에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게임업계는 향후 어떤 국내 게임의 판호 발급이 진행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한다는 건 수 개월 동안 막혀 있던 게임 산업의 활로가 뚫렸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대해볼 만한 대작은 넷마블게임즈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정도다. 국내서 큰 인기를 얻은 이들 게임은 각각 판호 발급을 신청해 대기하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개선세를 보이는 만큼 판호 문제 등 우리 게임의 중국 수출을 가로막던 장애물들이 하나 둘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