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들이 22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해 "지금 아주 기본적인 자료조차 내고 있지 않다"며 "계속해서 자료 제출이 미진할 경우 인사청문회 일정 연기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국당 청문위원인 경대수·박명재·강효상·정태옥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8일 오후5시 총리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에서 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사청문과 관련한 자료 제출 요구를 한 바 있다"며 "인사청문회법 상 이에 대한 자료 제출 시한은 어제(21일) 오후 5시까지였으나 이낙연 후보자는 개인정보보호법을 핑계로 주요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들이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료제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자료 제출 시한을 23일 오전까지로 다시 제시했다. 왼쪽부터 한국당 박명재·경대수·강효상·정태옥 의원./사진=미디어펜
청문위원들이 밝힌 이 후보자의 미제출 자료는 ▲아들 이모씨의 병역 면제 의혹 관련 '병역 면제 이후 현재까지 어깨탈골 수술 및 치료 내역' ▲위장전입 의혹에 관한 이씨의 '초중고 생활기록부 사본 등 학적 변동 자료' ▲탈세 의혹에 관한 '후보자 등 지방세 납부현황 및 체납현황 자료'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후보자와 직계존비속 등의 부동산 거래 현황 자료' 등이다.
이들은 "이밖에도 후보자 등 범칙금·과태료 납부 현황, 국회의원·도지사 재직 시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위반 등으로 받은 처분현황 등이 제출되지 않았고, 총리실에 직접 요구한 자료들조차 아직 단 한건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병역면탈·위장전입·세금탈루·부동산투기 등 '5대 비리 관련자 고위공직 배제' 원칙을 거론, "이런 의혹을 모두 받고 있는 이 후보자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건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할 의지가 없고 무언가 숨기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에도 청문위원들은 "어떤 (주요) 자료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깜깜이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미증유의 사태", "백지상태에서 허공에 대고 물어봐야 하느냐", "사실상 청문회를 거부하는 상황" 등의 발언을 하면서 이 후보자를 성토했다.
이들은 자료제출 시한을 내일(23일) 오전으로 다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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