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 지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승폭을 보여 두 지수간 격차가 역대 2위 수준으로 벌어졌다. 코스닥의 경우 시총 상위종목들의 부진이 지수 전체의 침체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코스피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 안정된 이후부터는 ‘낙수 효과’가 코스닥으로 옮아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37p(+0.53%) 상승한 2355.30까지 치솟은 반면 코스닥 지수는 2.99p(+0.46%) 상승한 646.01에 그쳤다.
전일인 지난 25일의 경우는 두 지수의 교차가 더욱 심했다. 코스피가 무려 1.10% 뛰어오른 반면 코스닥은 0.47% 하락했기 때문. 이처럼 ‘코스피는 오르는데 코스닥은 떨어지는’ 모습이 자주 반복되며 두 지수간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차이는 1699.91에 달했다. 코스피가 2228.96을 기록하고 코스닥이 516.76에 머물러 지수 격차 1712.20을 기록했던 2011년 5월 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부진이 ‘개인 투자자들의 부진’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비중을 두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코스피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개미들의 손실이 상당히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코스닥의 부진은 시총 상위주들의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해 시총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종목의 부진이 이어진 여파가 컸다는 의미다. 여기에 화장품, 호텔, 레저 등 시총 비중이 큰 다른 종목들이 내수 침체 나비효과를 겪고 있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사드보복' 타격도 코스닥이 훨씬 컸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코스피의 열기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나서야 코스닥에 ‘온기’가 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가 정점을 지나 수익률이 둔화하는 3분기 이후부터는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로 자금이 옮아가면서 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 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코스닥) 지수 상승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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