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지난해, 관객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 영화 ‘곡성’.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임에도 불구, 687명의 관객을 모으며, 국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대로 된 미스터리 스릴러를 볼 수 없었기에 흥행은 물론, 제69회 칸 꾸제 영화제 비경쟁부문까지 초대받으며 위상을 알렸다.
‘곡성’ 배급을 담당했던 이십세기폭스가 다시 한 번 흥행을 일으키고자 한다. 5월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 ‘대립군’이 관객을 찾을 준비를 끝마쳤다. 이십세기폭스는 ‘대립군’으로 다시 한 번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이십세기폭스는 할리우드 배급사로 국내에서 차근차근 기반을 다졌다. 2012년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을 시작으로 ‘슬로우 비디오’를 거쳐 ‘곡성’으로 저변을 넓혔다. 이번에는 ‘대립군’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대립군’은 이정재와 여진구 주연으로 18세의 광해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성장과정이 초점을 맞췄다. 액션신과 신성 전쟁신이 등장하지만, 휴머니즘과 진정한 왕은 백성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중점으로 둬 앞서 조선시대 전쟁이 배경이 됐던 ‘최종병기 활’과 ‘명량’과 차별점을 둔다.
광해는 조선의 운명을 짊어지고 자신이 백성들을 이끌게 되는 계기, 대립군은 남 대신 살아왔지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정윤철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는 현재 시국과 어우러져 격동의 시간을 보냈던 대중이 뒤돌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현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가 배급 중인 ‘캐리비안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대립군’은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배급하는 ‘원더우먼’과 맞붙을 예정. 외화가 주목받고 있는 현 시점, ‘대립군’이 선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 예정.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30분.
[미디어펜=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