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이노베이션이 연내 유럽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그 동안 침체됐던 배터리 사업이 다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 내 배터리 제조 공장 설립이 연기되면서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셀 합작사 설립도 미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오늘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2017 CEO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30일 종로구 서린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예선 배터리& I/E소재 사업대표는 "유럽 지역에 일부 자동차 회사의 요청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할 유럽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 규모는 3GWh로, 2018년 증설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공장 규모가 서산 공장과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연간 10만대에서 14만대 수준으로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벤츠 그룹 등 유럽의 유력 자동차 회사들과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자동차 회사들은 중요한 부품들은 자사 근처에 두고 싶어한다”며 “공장 증설까지 1년 정도 시간이 걸리고 내년에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량을 2020년까지 10GWh로 늘린뒤, 2025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며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작년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회 충전만으로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3년 안에 개발하는 등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수주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딥 체인지 2.0 사업모델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윤 대표는 이에 대해 “수주 후 투자라서 확정하기 어렵다”며 “R&D는 계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금액도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500km까지 갈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α)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