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래 21일 만인 31일 초대 국무총리 인준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실시, 가결했다.
107석을 점유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 개최 직후 김현아 의원을 제외하고 집단 퇴장하면서 총 188명이 참석한 가운데 164명이 찬성, 20명이 반대, 2명이 기권, 2명이 무효표를 던졌다.
임명동의안이 가결 처리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이날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 후보자는 곧바로 총리로 신분이 전환됐다.
여야는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실시, 총 188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164명 반대 20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오른편 의석)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과 함께 집단 항의하며 퇴장했다./사진=미디어펜
이 총리는 이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취임식을 한뒤 곧바로 집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정부 출범 전 탄핵·대선 국면으로 인한 장기간 국정 공백 상태를 수습하기 위해 '책임총리'로서 각 부처를 통할하고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 등 많은 과제를 안게 됐다.
아울러 6월 임시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에 현안질의를 놓고 국회에서 본격 총리로서 '데뷔 무대'를 가질 전망이다.
한편 본회의는 당초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앞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도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집단 퇴장한 한국당 측이 '여야 교섭단체간 완전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개의 시각이 약 90분 지연됐다.
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은 오후 1시48분쯤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가 채택 시한(인사청문회 종료 후 사흘 이내)을 넘긴 청문보고서의 법적 효력 문제, 협치 정신 존중을 위한 여야 합의를 요구했다.
40여분간의 논의 끝에 정세균 의장은 이미 청문보고서가 채택,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 부의됐다는 점을 들어 총리 인준안의 '당일 본회의 처리'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한국당은 추가로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에 일단 참석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정 의장이 이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하자 곧바로 항의하며 퇴장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