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1일 국회에서 국민의당 지도부를 예방해 "문재인 정부의 조기 안착 과정에서 큰 경륜을 갖고 물꼬를 터주신 데에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전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먼저 반나 이같이 인사하고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깊은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크게 늦지 않게 출범했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제가 20살 어린애였던 시절부터 늘 흠모하고 따르던 형님이었다"며 "앞으로도 많이 상의드리면서 가르침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일 오전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의 내방을 받은 가운데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헌법상 규정된 총리의 모든 권한 보장하고 민생과 갈등의 현장에서 역할을 해줄 것 ▲당정간 소통과 대야 소통 협력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소통과 분권 실현 3가지를 자신에게 당부했다고 전하며, "언제든지 정부가 더 낮은 자세로 야당을 섬기고 국민께 잘 하겠다는 생각을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대선 직후이기도 하고,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념적, 계층적, 지역적으로 분열 갈등이 내재해 있고 이게 갈수록 진정되고 해결돼야한다"며 "국민통합과 화합 이정표를 세운다는 마음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이 총리가 "이 부족하고 부족한 제가 임명됐다"고 운을 뗀 데 대해 박 위원장은 "아주 겸손하고 뛰어나신 분인데 '부족하고 부족한 사람'이라면 괜히 인준 동의에 찬성했겠네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 총리는 뒤이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제가 총리로 임명되는데 국민의당이 큰 물꼬를 열어주신 것이 큰 전기가 됐다"며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국민의당 의원님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추어올렸다.
이 총리는 정책적으로도 "국민의당이 대선 때 함께 낸 공약 중 공통되는 부분을 빨리 추진하도록 하겠다. 이번에 인사청문회 그리고 추경이 곧 나오게 된다"며 "추경은 야당도 수용할 수 있게 끔 저희 나름대로 다듬었지만 앞으로 과정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지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의원님들께 거듭 감사를 드리고 (오늘도) 정세균 국회의장님 다음으로 맨 처음 들린 것이 국민의당"이라며 "임명 표결 직후 가장 먼저 전화를 드린 것도 국민의당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일 오전 국회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한편 책임총리로서의 역할과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미디어펜
김 원내대표는 "우리 헌정사 70년에 국민에 기억되는 총리가 많지 않았다"며 "정말 책임총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하시고 국회와는 협치 관계에 있어서는 책임 총리로서의 전형을 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한 "누구보다 개헌에 앞장서셨던 분"이라며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개헌 약속을 차질 없이 준비하셔서 그토록 바라던 21세기 7공화국을 열어가는 준비를 차질 없이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 개헌 국민 투표를 함께 하자라는 것이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고 많은 후보님 공약이시기도 하다"며 "국회가 국민의 뜻을 잘 수렴해 가면서 바람직한 국회로 나가는 그게 제일 좋은 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