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때 고가 논란에 시달렸던 신라호텔(서울)의 '망고애플빙수'가 올해도 가격을 동결했다. 2014년 가격을 처음으로 올린 이후 4년 째 가격을 동결한 것이다. 그 사이 물가도 올랐고 다른 특급호텔에서도 고가의 빙수 제품을 내놓으면서 어느새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는 '착한 빙수'로 변모한 셈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이날부터 서울과 제주에서 각각 '애플망고빙수'의 판매를 시작한다. 서울에서는 4만2000원, 제주는 4만5000원에 판매한다. 서울에서는 가격을 동결했고 제주에서는 전년대비 2000원 소폭 인상했다.
이 제품은 제주도산 애플망고를 사용하고 팥 등 빙수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한다. 세 명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도 많아 신라호텔의 여름철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2008년 첫 출시 이후 3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고가 논란에 시달렸고 2013년에 가격을 4만2000원으로 인상하면서 '고가 빙수'의 대표 격이 됐다.
그러나 그 사이 물가도 올랐고 여타 특급 호텔들에서도 고가의 빙수 제품을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신라호텔 빙수는 '착한 빙수'로 변모한 셈이다.
실례로 JW메리어트 동대문은 '돔 페리뇽 샴페인' 1잔이 포함된 '돔 빙수'를 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은 '돔 빙수'에 대해 '럭셔리 빙수'라며 오히려 고가 빙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은 망고 빙수 가격을 1년 만에 인상했다. 포시즌스 호텔은 지난해 망고 빙수를 4만원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2000원 인상한 4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망고도 제주도산을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경기도 고양의 엠블호텔은 제주도산 애플망고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망고 빙수를 신라호텔 보다 비싼 4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망고 빙수가 인기가 많고 가격에 대해 언론에서도 관심이 커 이번에도 동결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현재 망고 빙수를 판매해도 남는 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망고 빙수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망고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제주도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제주도산 애플망고만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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