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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9월 판가름…박삼구 회장 '시간끌기' 통할까

2017-06-02 10:10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금호타이어 채권단 주주협의회가 이달 중 만기하는 금호타이어의 채무를 오는 9월로 연장하자는 공식 안건을 부의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시간끌기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본계약 체결시점인 9월 전에 매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최대한 장기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주주협의회가 이달 중 만기하는 금호타이어의 채무를 9월로 연장하자는 공식 안건을 부의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떤 행보에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사진=금호타이어 제공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실무진이 전날 산업은행 채권단과 만나 금호타이어 매각시 상표권 사용 허가 여부를 논의함에 따라 금호그룹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채권단의 이번 결정에 따라 상황을 보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산은과의 상표권 협상과 관련 “상표권 계약의 당사자이니 협의와 계약절차를 금호산업과 함께 진행하는 것 뿐”이라며 “상표 사용기간과 사용요율 등 부대조건에 대한 협의를 거치면서 정해진 절차를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금호산업과 상표권 공동소유자 지위에 있고, 또 더블스타로 하여금 금호타이어를 매각시에도 상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금호그룹은 상표권을 들고 있는 금호산업을 앞세워 더블스타로 금호타이어 매각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삼구 회장은 현재로서는 연매출 0.2% 요율로 더블스타에 사용기간 단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회장은 산업은행이 지난 4월 더블스타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서 20년(5년+1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에 반발하면서 매각 지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상표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 금호타이어 매각에 사실상 제동이 걸리게 된다. 이와 관련 금호그룹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법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9월까지 더블스타와 거래를 마치기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점까지 거래를 완료하지 못하면 매각은 무산되고 박 회장이 들고 있는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도 되살아난다.

현재까지는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거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주주협의회에 금호타이어 채권 1조3000억원을 3개월 더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서를 오는 15일까지 회신 받기로 했다. 

산은으로서는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채무 연장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나머지 주주협의회에 최대한 어필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은은 금호그룹이 상표권 사용을 허가하지 않으면 더블스타 매각건은 무산될 공산이 매우 크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브랜드 가치를 감안해 955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했기 때문에 계약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지키고 싶어하는 의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화와의 상표권 사용 관련 협상과 더불어 매각까지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에 더블스타와의 협상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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