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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가식과 위선의 정치 대국민 참회해야 산다

2014-04-11 15:48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은 10일 전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기초선거에서 기존 무공천 당론을 번복하고 후보를 공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는 안철수와 민주당의 합당명분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다. 모든 언론의 초점이 안 대표의 향후 정치진로에 맞추어 지고 있는 형국이다.

■ 안철수의 공천 결정 이후의 행태와 단세포적 언론보도 내용

안철수 대표는 기초선거 공천결정 결과와 관련 기자회견문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정당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안은 이어 하루 전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 기초선거 공천으로 결론이 날 경우 정치생명 까지 걸겠다고 호언한 내용과는 달리 "(당 대표는) 위임된 권한에 불과하다"며 선거승리에 총력을 다 하겠다며 항간의 당 대표직 사퇴 및 백의종군설을 일축했다.

안철수 대표가 합당의 명분이자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떠받들던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을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재결정하겠다고 9일 전격 발표한 내용을 놓고 대부분 언론들은 회군(回軍) 명분을 쌓기 위한 출구전략이라는 분석을 했다. 그러나 안철수 본인은 정치생명 운운하며 그 결정이 철수(撤收)가 아닌 진군(進軍)임을 강조했다. 안의 측근 및 김한길 대표와 이들을 받들고 있는 세력들도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들을 언론에 흘렸다.

   
▲ 안철수 세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불공천주장을 철회한 것을 계기로 그의 숱한 가식과 거짓말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안대표는 더이상 새정치라는 말을 쓰지말고, 그동안의 대국민기만에 대해 통렬한 참회부터 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안철수 대표가 11일 문재인 6.4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지금 언론들은 진보와 보수 언론을 막론하고 기존의 회군론 보다는 안철수 대표의 충격이 병원에 갈 정도였다는 안의 측근들 말과 그가 무공천 철회 결과 발표 후 충격이 컸던 것 같다며 6시간 동안 대표실에서 나오지 않고 두문불출 한 것을 예로 들며 ‘충격 그 자체인 안철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나는 방송과 언론이 내보내고 있는 이런 내용들은 안 대표의 공천관련 조사결정, 그 이면의 심층 분석보다는 현상에 천착한 단세포적인 저널리즘 속성으로 안 대표 입장과 주장의 관점에서 기사화되고 보도된 잘못된 행태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 안철수는 과연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무엇을 원했는가!

방송과 언론의 보도 및 기사내용의 문제점에 대해 세 가지 근거를 들고자 한다. 첫째는 배경적 근거이다. 안이 기초선거 공천과 관련한 일련의 조사결정을 내렸을 때는 주지하다시피 청와대의 무시 및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당내외 불안과 불만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었다. 무공천 선거는 선거 대참패의 명약관화(明若觀火)를 의미한다. 이런 선거 결과표를 받아든다면 무공천을 주도한 안철수와 김한길은 친노 및 당내 외 세력과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해 비참한 행태로 대표직에서 끌려 내려올 것이고, 이는 두 사람의 사실상 정치 사망선고를 의미하는 것이다.

조사결과가 공천으로 결정이 난다면 철수논란 속에 리더로서의 정치적 타격은 피할 수 없겠지만 선거결과가 대참패 수준은 되지 않을 것 인바, 당 대표직 고수 및 정치생명은 더 지속될 것이다. 둘 중 어느 쪽이 독배의 잔이 되겠는가! 명확하지 않은가!

둘째 정황적 근거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 설문지 내용이 “새누리당만 공천을 강행한다는 표현을 넣는” 등 전반적 내용들이 공천을 유도하는 행태로 구성되어 있다며, 사실상 안철수 대표의 조사결정은 회군의 사전정지 작업의 일환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만약 안 대표가 무공천과 정치생명을 등치시킬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면 공천을 유도하는 설문지 내용을 자신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내용의 설문 내용을 관철시키고자 현안 당사자 자격으로 이를 시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린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

셋째 안의 정치 행태적 근거이다. 안 대표는 9일 오후 4시경 최종 기자회견문을 7분여간 발표했다. 이중 짧게 국민에 사과한다는 단문을 발표한 후 나머지 모든 시간을 기초선거 무공천의 정당성,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선거에 대한 각오 등을 밝히는 데 할애했다. 그의 회견에서는 무공천 공약 파기와 자신으로 인해 야기된 소모적 지방정국에 대한 국민 및 당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변명과 책임 회피, 대표직 고수에 대한 의지만 있는 행태였다. 만약 안이 무공천에 대한 충격과 국민에 대한 죄송함이 구구절절했다면 이는 그의 소신의 순수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불행히도 안은 그렇지 않았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안 대표가 기초 선거 공천결정이 나기 직전 당 대표실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자신의 정치생명이 파괴되는 그 입장에서 보면 충격적인 조사 자료를 보면서 환하게 웃는 사진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인터넷 사진은 새정치연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인 박혜자 의원이 그의 트윗에 ‘기초선거 공청 자료를 본 직후 안철수 대표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파일을 올린 내용이다. 이 사진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기초선거 공천 결정 자료를 보고 방긋한 미소를 띤 모습과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의 일그러진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을 올린 이는 안의 웃는 모습을 확대해 분명히 웃고 있는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 그 사진은 지워졌다고 한다. 이는 경향신문에 나온 사진자료라고 하니 조작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위의 내용들은 윤여준 씨의 말처럼 아무런 정치철학도 가지고 있지 않는 안이 신당창당이 여러 요인으로 난관에 봉착하자 민주당의 품에 안기기 위한 명분으로 생각도 없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합당명분으로 내걸었다는 세인들의 추론을 뒷받침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안 대표는 언론 내용처럼 충격과 국민에 대한 죄송함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회군명분을 정당화시키고 무공천 소신의 순수성을 담보받음과 동시에 대표직 유지를 위해 또 한 번의 고도의 정치적 쇼 즉 대 국민기만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본다. 즉 그는 지금 대표직이 유지되고 정치생명이 연장된 것에 대해 안도와 함께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여기에 언론들이 말려들어 안 대표의 현란한 가식정치에 놀아남과 동시에 그의 유치찬란한 새 정치=기초선거 무공천의 등식과 그 순수한 정치 지도자의 좌절이라는 블랙 코미디(black comedy)에 장단을 맞추어 주고 있는 것이다.

■ 안철수는 실체적 대 국민사과와 함께 진퇴(進退)를 분명히 밝혀야

안철수 대표가 9일 발표한 한 문장의 대국민 사과는 대표직 고수를 위한 기만이다. 무공천 파기로 인해 새 정치=기초선거 무 공천이라는 도식은 깨어졌다. 안철수와 민주당의 합당명분은 소멸되었다. 상황이 이럴진대 안 대표는 지금 무엇하고 있는가! 지난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보여준 반민주적 독선과 독단으로 불통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안 대표는 지금 국민과 당원의 뜻에 대표가 아무리 정의로운 소신을 가지고 있더라도 군림할 수 없다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의 모습으로 당 대표직을 유지하고자 또 한 번 기만의 정치를 펼치고 있다. 그는 영원히 죽는 길을 가고 있다.

대중 일각에서는 한 때 안이 대표직을 던지는 사즉생 (死則生) 카드로 후일을 도모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의 국민들은 겉과 속이 다른 안철수를 직관(直觀)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사는 길은 이제 하나뿐이다. 정치입문부터 이번 지방선거 정국까지 새 정치라는 자신도 모르는 내용으로 대중들을 기만한 가식과 위선의 정치에 대해 처절한 대국민 참회를 해야 한다. 이후 통합의 명분이 사라진 민주당과 결별하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안 대표가 살 수 있는 길은 이제 그가 누차 새 정치라고 말한 ‘특권 내려놓기’를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몸에 맞지도 않은 무거운 옷을 걸치고 본인과 국민 모두를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는 다 비우고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는 진짜 사즉생 (死則生)의 마음으로 진퇴(進退)를 분명히 한다면 안은 언젠가 그가 그토록 노래하던 새 정치의 실제 아이콘으로 다시 살아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안철수가 사는 유일한 길이다.  [미디어펜=성준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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