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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계, 친환경차 투자 집중 '선점 경쟁'

2017-06-07 14:54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경유차가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글로벌 완성차들이 전기차 투자 및 개발에 집중하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벤츠,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전기차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선포했다.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로 준비중인 FE Fuel Cell Concept/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전용 수소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가운데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수소차와 자율 주행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내놓을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델은 최신 ADAS시스템(첨단운전자보조장치) 등 업계를 선도하는 현대차의 최신 기술들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2020년까지 수소차 2대를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출력 밀도 향상, 운전 조건 최적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와의 부품 공용화, 파워트레인 소형화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체제를 갖춰 나오기 전까지는 연구 체제 안에 수소와 관련된 양산화 되기 까지 연구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구체적인 투자금액이나 비중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글로벌 12개사와 수소차 동맹을 맺은 현대차는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연료인 수소가 미래 신성장 동력 및 환경 문제 해소 차원에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최근 2025년까지 전체 벤츠 생산량의 25%를 순수 전기차로 생산할 방침이다. 당초 이 시기까지 10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2022년으로 3년 앞당겼다.

또한 향후 전기차 부문에만 1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77만4000대로, 전년(54만8000여대)과 비교해 37% 성장했다.  

벤츠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차 브랜드 EQ를 출범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Q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순수 전기차 EQ SUV도 2년 내로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벤츠의 전기차 모델의 기반격인 SLS AMG /사진=벤츠 제공


볼보는 최근 디젤차 개발을 중단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볼보 관계자는 "환경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2019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보의 이 같은 결정은 오는 2021년까지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기준이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대폭 강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럽에서 경유차의 점유율은 상승세를 유지해오다 최근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휘발유차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는 점 때문에 세금 혜택을 받았지만,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다량으로 뿜어낸다는 사실이 확산되면서 폐지됐다.

볼보는 질소산화물 처리 비용을 줄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 생산으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토마스 울브리히 폭스바겐 생산 및 물류 담당 임원은 “폭스바겐은 오는 2018년까지 폭스바겐 차량을 25% 더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를 조기 달성했다”며 “향후 이러한 환경적 영향을 2025년까지 20% 추가적으로 더 감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최초 개발한 ‘씽크 블루. 팩토리.’를 통해 친환경 생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배출가스는 줄이고, 자원은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5300가지 방법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린들 창 폭스바겐 친환경 생산 부문 총책임자는 “지금까지 우리는 모든 환경적 지표에 20% 라는 동일한 비중을 적용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와 에너지와 같은 글로벌 기후변화 보호 요소를 40%, 로컬 환경 보호 요소의 경우 60%가 적용됐으나, 앞으로는 이 비중이 글로벌 60%, 로컬 40%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이 2020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 ID Crozz Concept/ 사진=폭스바겐 제공


토요타는 이산화탄소(CO2) 저감을 위한 ‘전기 가상 발전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토요타가 중부 전력 주식회사, 주식회사 덴소, 토요타 터빈·시스템 및 토요타 시와 함께 실시하는 것이다.

‘전기 가상 발전소’란 다양한 전력 사용자들의 수요를 하나의 발전소에서 제어하는 형태의 가상 발전소로, 전력의 수요와 공급 관리는 물론, 공급하는 전력의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급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풍력, 태양광, 바이오 매스와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한다.

토요타는 이를 통해 전기의 공급과 수요 관리,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하고 이를 통해 저탄소 사회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개인 또는 기업이 보유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축전지 등을 정보통신기술(ICT)에 연계해 충전 시간이나 축전지의 충·방전을 제어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을 통해 수요를 맞추는 것이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저탄소 사회의 실현과 친환경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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