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에 대해 한 발작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뿐이며, 발전의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200㎞에 달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한 이유에 대해, "이번 발사는 비록 거리가 짧고 탄도미사일은 아니지만 하지만 순항미사일이 우리에게 더 위협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함으로 해서 북한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와 또 국민들과 이 문제를 대응하는 각 부처들의 경각성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 북한 미사일 발사 때와 달리 NSC가 늦게 열리는데 대해선 "지난번 NSC 상임위도 즉각 소집을 지시하고 했지만, 즉각 소집이라는 것도 습관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각 부처로부터 자세히 보고를 받아 보자라고 하는 차원에서 늦게 진행됐다"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부처들에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여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방부에 "북한의 어떠한 무력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특히 "국민들께도 정부의 확고한 안보태세를 믿고 현재의 난관을 헤쳐 나가려는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당장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면서 "비핵화는 남북한의 합의이고 북한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다. 북한의 어떤 주장도 그 합의와 약속을 깨뜨릴 명분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우리부터 앞장서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새정부가 출범한 이후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와 특사파견으로 우리의 외교안보 환경을 새로이 정립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또한 조만간 제가 최대 우방국인 미국을 방문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확고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이고 근원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나아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북핵 폐기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데도 많은 지혜를 모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용표 통일·윤병세 외교·한민구 국방·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취임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