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지난주까지는 주요 대학의 전형분석과 그에 따른 대비전략을 연재하였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3회에 걸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관리 전략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수시모집의 가장 큰 핵심 평가 요소인 학생부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효율적인 관리 방법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이번 주에는 학생부 교과영역의 의미와 관리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편집자주]
학생부 관리전략 (1) 학생부 교과의 의미와 활용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한 학생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는 학생부는 1.인적사항, 2.학적사항, 3.출결상황, 4.수상경력, 5.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6.진로희망사항, 7.창의적 체험활동상황, 8.교과학습발달상황, 9.독서활동상황, 그리고 10.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라는 이름으로 총 10가지의 요소들로 구성돼 있다.
수시모집의 전형방법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의 8번째 항목 즉 8.교과학습발달상황에 나와 있는 내신점수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 뿐만 아니라 비교과영역처럼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정성적 평가방법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교과의 개념과 입시에서의 활용 방법
교과라 함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일정한 분야로 구분해 놓은 것이다. 현재의 교과과정은 국어교과, 수학교과, 영어교과, 사회교과, 과학교과 그리고 전문교과 등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매 학기마다 각 교과별 이수단위에 맞춰 개설된 국어Ⅰ, 확률과 통계, 영어독해와 작문, 윤리와 사상, 생명과학Ⅰ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1학년 때에는 국민공통기본교과인 국어, 기초 수학, 기초 영어, 사회, 과학 등의 과목을, 2학년과 3학년 때에는 각 학교의 교과과정에 따라 정해진 선택과목을 배우게 된다.
국어교과에는 국어Ⅰ,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고전 등의 과목이 있고, 수학교과에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 미적분Ⅰ, 기하와 벡터 등의 과목이 있으며, 영어교과에는 실용 영어Ⅰ, 영어Ⅰ, 영어 회화 등이, 사회교과에는 한국지리, 한국사 등의 과목이 있다. (아래 표 참조)
<표1> 각 교과별 과목표 /자료=거인의어깨 제공
즉, 각 교과별로 세분화된 과목들이 있는데, 이 과목은 교과의 하위 개념이며, 우리가 흔히 ‘내신 3등급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각 대학이 반영하는 교과 군에 속하는 모든 과목들의 종합 성적이 3등급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교과와 과목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좀 더 효율적인 입시전략의 수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진학목표인 A대학의 인문계열 지원학과가 국어, 영어, 수학, 사회교과에 해당하는 전 과목을 반영교과로 지정했다면, 학생은 해당 교과의 과목들의 성적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면 된다. 만약 B대학의 사회과학계열 지원학과의 경우 국어, 영어, 사회교과 중에서 학년과 학기에 관계없이 교과별 성적이 우수한 3과목만을 반영한다면 지난 학기의 성적과 관계없이 남은 기간 동안 성적이 낮은 교과의 과목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하여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교과 기준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모두 활용된다. 다만 각 대학이나 전형방식에 따라서 반영 비율과 반영 교과목, 산출방식 등에서만 조금씩 차이가 날 뿐이다. 반영 교과의 단위수와 등급을 가지고 지원자들의 교과 성적의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정량적 평가가 활용되는 전형은 수시모집의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 그리고 정시모집의 일반전형이 있다. 이러한 전형에서는 고교의 유형이나 지원자의 특성, 이수 과목의 난이도 등의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계산 방식에 따라서 0.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전공적합성 등 다각적 평가 시행
한편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교과 성적의 우열만으로 지원자의 순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과 연관 있는 과목의 성취도에 따라서 전공적합성을 평가하고, 전 교과의 성취도에 따라서 기본적인 학업 수행능력과 교과학습 충실도 등을 평기하며, 학년별, 학기별 성적의 변화되는 추이를 통해서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등 지원자의 전 학년, 전체 교과 성적에 대한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평가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지원자의 해당 고등학교의 성취도 수준도 평가의 참고 사항이 된다. 이러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평가방식을 정성적 평가 방식이라고 하고 이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 등과같이 서류평가가 전형요소인 전형에서의 일반적인 평가 방식이다.
교과 성적은 그 평가방식이 정량적 평가이건 정성적 평가이건 상관없이 지원자들 상호 간의 변별력을 판단하는 주된 평가 요소로 활용된다. 학생의 고교 입학 후부터 대학 지원시까지의 학업 성취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의 학업 역량과 학교생활 충실도와 성실성까지 모두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 성적이 주된 평가요소로 활용되는 것은 단연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이 전형은 교과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정시모집에서의 교과 성적은 등급 간의 점수 차이가 소수점 단위의 차이가 나는 정도로 적기 때문에 당락에 실제로 영향을 크게 끼치지는 못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교과 성적을 잘 관리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원하는 대학으로의 진학의 기회가 한층 커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매 학기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교내 시험은 현재의 나의 학업 성취도의 수준을 판단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여 보충함으로써 교과 성적의 향상을 도모함과 동시에 결과적으로 수능을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이처럼 교과 성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핵심 요소임에도 평소에 교과 성적 관리에 소홀한 학생들은 의외로 많다. 지난 시험을 망쳐서 이제 더 이상 교과 성적으로는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없으니 논술전형이나 수능에 대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정성적인 평가에서는 이후의 성적 향상을 통해서 얼마든지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정량적인 평가로는 교과 성적의 합산에서 불리할 지라도 정성적 평가에서는 성적 향상의 추세가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이기도 할 뿐더러,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나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경우에도 예상보다 낮은 교과 성적에서 합격이 결정되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끝까지 교과 성적의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과 성적 관리 요령
교과 성적의 큰 중심이 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정해진 범위 내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된다는 가장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간의 집중 학습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많은 학생들이 시험기간 이전에 이른바 벼락치기 공부를 하곤 한다. 물론 우수한 내신성적을 위해서는 시험기간 동안 효과적이면서도 집중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상위권 우등생들의 ‘벼락치기 학습’은 일반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학습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공부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성적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지 않는다. 학교 수업은 등한시 한 채 학원이나 과외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학교 수업은 정해진 교과서 진도에 따라서 기본 개념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지만, 학원 등의 경우는 시험에 주로 출제되는 핵심내용과 문제풀이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학교 수업에 소홀하여 기본개념의 이해와 숙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문제풀이에만 몰두하다보면 정작 자신의 약점이 어느 부분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틀린 문제는 자꾸만 반복해서 틀리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평소 수업 진행 중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보충을 하며 학습을 진행해나가는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부족하거나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부족한 부분이 반복되고 누적되다보면 현재 학습하는 부분에서도 이해도가 점점 떨어지게 된다. 학업 성취도의 향상을 위해서는 지금 현재 학습중인 과정에 충실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의 벼락치기는 평소에 꾸준하게 학습해온 내용들을 시험범위와 시험시간에 맞춰서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되새기는 과정일 뿐이다. 때문에 평소의 학습이 내신시험을 준비하며 다시금 전반적으로 복습을 한 번 더 하게 되고, 결론적으로 수능을 대비하는 최상의 과정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과오를 더 이상 되풀이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특히나 어쩔 수 없이 벼락치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시험대비 학습계획표를 반드시 작성하도록 하자. 학습계획표는 평소에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시험을 대비하는 동안에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자별로 과목별, 진도별로 시간계획을 세우고, 그와 더불어서 지난 시험 점수와 목표점수, 과목별 시험범위와 시험일자 등도 함께 기록해서 한 장에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하자.
시험 시작 4주 전부터는 준비를 시작해야 하며, 단위수가 높은 주요 과목에 우선순위를 두고, 적어도 시험일 일주일 전까지 과목별로 3회 이상의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시간배분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부분은 시험문제 출제자는 교육청도 평가원도 아닌 학교 선생님들이라는 점이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반드시 시험에 출제된다. 수업내용을 꼼꼼히 기록한 필기노트는 최고의 시험대비서다.
필기노트를 반복해서 보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시험대비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출문제는 유료사이트는 물론이거니와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출문제만 열심히 풀면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매 수업시간에 충실하게 기본 개념을 익히고, 수업내용 복습을 꼼꼼히 반복 학습하며 그와 관련된 문제들도 빈틈없이 풀어보도록 하자. 학교시험은 범위가 좁은 만큼 변별력을 높이기 위하여 세세한 부분에서도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빈틈없는 시험대비 학습으로 교과 성적을 높임과 동시에 원하는 대학에의 진학의 문도 넓히는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지혜가 필요할 때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