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라며 “민주주의가 밥이고, 밥이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의 기념사를 통해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자리 위기가 근본 원인이다. 제가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것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는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 문제”라고 재차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 기준은 세워야 한다.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 포용하는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대타협’을 제시한 문 대통령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할 과제이다. 노사정 대타협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를 당부드린다”며 “누구나 성실하게 8시간 일하면 먹고사는 것 걱정 없애야 한다. 실패했더라도 다시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렇게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가는 것이 민주주의다. 정치권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는 제도이고, 실질적인 내용이며, 삶의 방식”이라며 “저는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고 제안한다.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후퇴하는 일은 이제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주의는 발전하고 인권은 확대될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서두에서 “지난 30년, 우리 사회가 이뤄온 모든 발전과 진보는 6월 항쟁에서 비롯됐다”며 “4.19와 부마항쟁, 5.18과 6월 항쟁이 있었고, 그 길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 촛불은 한 세대에 걸쳐 성장한 6월 항쟁이 당당하게 피운 꽃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재인 정부는 6월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 임기 내내 저 문재인은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임을 명심하겠다“면서 ”역사를 바꾼 두 청년,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의 중심은 특정 계층, 특정 지역이 아니었다. 사제, 목사, 스님, 여성, 민주정치인,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문인, 교육자, 법조인, 문화예술인, 언론출판인, 청년, 학생, 그 모두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로 모였고, 전국 22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린 6.10 국민대회가 6월 26일, 전국 34개 도시와 270여 곳에서 동시에 열린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국민평화대행진’으로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처럼 6월 항쟁에는 계층도 없었고, 변방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승리했다”며 모든 국민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화합하고 대타협을 이뤄낼 것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