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션 : 고객 2명이 '메디큐브' 화장품 브랜드에서 '약국 화장품' 제품을 쇼핑하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올 여름에는 그간 비주류 상품으로 분류되던 소위 '마이너'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빅데이터를 활용, 지난해 6월 21일부터 8월 22일까지 기온이 30도 이상 넘는 날과 SNS에 '덥다' 키워드가 10만건을 넘은 날을 기준으로 체감 더위가 높았던 날을 대상으로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백화점내에서 '비주류'로 불리던 상품군의 매출이 늘어난 반면, 티셔츠·화인 등의 인기 아이템은 역신장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시즌 기간 소비 패턴의 키워드로 '비주류'를 의미하는 'MINOR(마이너)'를 제시, 올 여름에 유통업계에 이슈가 될 만한 아이템들을 전망하고 'Multi-Item(멀티아이템)'·'Instrument(악기)'·'No Chemistry Cosmetic(약국 화장품)'·'On the spot Food(즉석 반찬) 그리고 'Regular Liquor(일반 주류)' 등을 세부 키워드로 선정했다.
최근 여성 고객들은 여름 시즌 티셔츠 및 핫팬츠를 구매하기 보다 외출 시 가볍게 착용이 가능하고 실내에서도 입을 수 있는 '멀티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입는 느슨한 실루엣 가운을 의미하는 아이템인 '로브'는 소재가 얇아 더운 날 외출 시에도 가볍게 착용할 수 있으며, 리조트 룩 뿐만 아니라 실내 홈 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로브' 아이템은 올 3~5월 동안에도 롯데백화점에서 티셔츠·핫팬츠 등 여름 상품 소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소진률을 나타내고 있다.
습도가 높은 날 에센스·앰플·영양크림처럼 수분감을 더하는 기초 화장품 대신 화장 과정을 간소화 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약국 화장품' 제품은 유해 성분이 없는 제품이 많고 더운 날씨에 사용해도 흡수 및 피부 트러블 문제가 적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메디큐브 등의 약국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올해 하반기에도 약국 화장품 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백화점 주류 판매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와인의 경우에는 무더위 기간에 -5%의 신장률을 기록한 반면, 맥주 등 일반 주류의 경우는 39% 신장했다. 특히 롯데주류의 '롯데피츠'·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등 신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에는 일반 주류의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혼밥족' 및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반찬과 규격식품의 매출 신장률은 100%를 돌파했고 기타·디지털 피아노 등 악기 상품의 경우에도 무더위 기간의 매출 신장률이 61.7%로 연 평균보다 66%p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및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과거 백화점에서 구매가 많이 않았던 상품들도 여름 시즌에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쇼핑 아이템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여름 패션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고객들이 다양한 쇼핑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