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무장세력, 우크라이나 동부 경찰서 등 정부 기관 잇따라 점거...‘긴장 고조’
친러시아 주민의 분리 요구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시아 세력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이 12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서를 점거하고, 러시아 합병을 위한 국민 투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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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러 무장세력 우크라이나 동부 관공서 점거=YTN 뉴스 캡처 |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자동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된 약 20명의 무장괴한이 슬라뱐스크의 경찰서를 점거하고, 타이어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라뱐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인구 12만명의 도시로, 친러시아 시위대에 의해 주정부 청사가 점령당한 적 있는 도네츠크시에서 북쪽으로 약 90㎞ 떨어져 있다.
무장세력들은 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독일 나치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세인트 조지 리본'을 달고 있었고,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시위대의 상징물로 알려졌다.
애초 경찰서를 점거한 무장세력의 요구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후 AP통신 등 언론은 이들이 러시아계가 많아 최근 해산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베르쿠트 의상을 입고 있었고 크림과 같은 러시아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들이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경찰서를 점거했고, 그 내부에는 약 40자루의 소총과 400자루의 권총 등 총기가 있다고 추정했다.
넬야 쉬테파 슬라뱐스크 시장은 이들 무장세력이 러시아인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라면서 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크림 러시아 편입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계의 분리주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일부 시위대가 정부기관 건물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6일과 7일 동부도시 도네츠크와 하리코프에서는 친러 시위대가 주 정부 청사를 점거했으며 11일에는 시위대가 도네츠크 검찰청에 난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