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한국의 페이팔, 알리페이가 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클립 카드(CLiP CARD)’라고 생각합니다.”
KT가 ‘카드형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클립 카드’를 출시하고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KT는 13일 서울시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용·체크카드‧멤버십카드‧교통카드를 한 장의 카드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클립 카드'를 소개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가운데)과 모델들이 13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클립 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김형욱 KT 플랫폼 사업기획 실장은 “미국의 페이팔, 중국의 알리페이와 같은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며 “가장 익숙한 신용카드 인프라에 KT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클립카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우리의 생각과 비전, 콘셉트를 작은 카드 한 장에 담는데 어려움이 있어 계획 보다 많은 시간 걸려다”라며 “한국의 알리페이, 한국의 페이팔이 될 수 있는 서비스가 클립 카드라고 생각하다. KT가 지향하는 5대 플랫폼 금융 거래 서비스의 대표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클립 카드’의 특징은 익숙함과 간편성의 결합이다. 무게 6g, 두께 0.76㎜로 기존 신용카드와 같은 크기인 ‘클립 카드’는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해 모두 21개의 결제 수단을 1장의 카드로 해결할 수 있다.
2.3인치의 e잉크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클립 카드’는 상황에 따라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를 선택 할 수 있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4주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클립 카드’를 선보이면서 KT는 모바일 간편 결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 쿠폰 등을 일일이 들고 다니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기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의 문제점도 염두에 뒀다.
지금까지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 포털, 유통사, 카드‧금융사 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간편결제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전제 결제 시장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문종용 KT 플랫폼 서비스 단장은 “모양이 기존 카드와 같아 ‘클립 페이’로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는 금융을 위한 디바이스 플랫폼”이라며 “KT가 오랜 시간 열정과 끈기로 만든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단장은 “‘간편하지 않은 간편결제’라는 역설적인 유머를 들어봤다. (기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디바이스를 꺼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결제 승인이 떨어지는 데 보통 15초가 걸린다. ‘클립 카드’는 2~3초 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며 간편성을 부각했다.
KT는 최근 스미싱과 해킹 등 정보 유출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클립 페이’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클립 카드’는 1결제 1토큰 방식을 사용한다. 거래를 할 때마다 카드의 가상번호를 생성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고, 기존 플라스틱 카드에서 우려되는 복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는 ‘클립 카드’가 금융 기업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발급율과 이용률 향상은 물론, 운영과 관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클립 카드’와 연계한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출시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클립 카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출시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현택 한국스마트카드 페이먼트&플랫폼 사업부문장, 박순권 NH카드기획부 단장, 심성훈 K뱅크 행장, 홍필태 KEB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 고원석 롯데카드 영업본부장, 이강혁 BC카드 사업지원부문 부사장, 이승록 우리카드 부사장, 최현숙 IBK기업은행 카드사업그룹부행장, 주태욱 SC제일은행 리테일상품부 부장. /사진=KT 제공
최근 KT는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분야를 5대 플랫폼으로 선정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금융거래 플랫폼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1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전자지갑 ‘클립(CLiP)’과 ‘클립 카드’를 묶어 탄탄한 금융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클립 카드’의 소비자 가격은 10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제휴카드와 프로모션 등을 활용하면 기기 값을 ‘0원’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문 단장은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에게도 개방된 클립 페이는 2020년에 연간 거래액 27조원, 사용자 200만을 목표로 간편거래 시장 1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카드사 은행들과 협업을 통해 금융거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KT는 핀테크 밸류 체인이 활성화되고 송금, 투자,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면 더 많은 금융기업들이 ‘클립 카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