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5대 비리'에 해당하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기술적 실수가 있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허위신청을 통한 '세금 탈루' 지적에는 "실수였지만 사과드린다"고 시인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석사 논문 3분의 2가 인용이며 2차 표절까지 했다. 진솔하게 표절 인정하고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는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처음 쓰는 논문이다보니 서툴렀지만 표절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김 후보자는 "논문이 많이 부족하고 내세우기 부끄러운 건 사실이지만 표절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당 부대변인 시절 야간 특수 대학원을 다니면서 당시 생애 최초로 작성했던 논문"이라며 "인용표기 오류 등 경미한 기술적인 실수가 있었으나 의도적인 표절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 위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찬우 한국당 의원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이 정규 학력 아닌가. 왜 석사학위를 받은 학력을 포털사이트 프로필과 선거공보 등에서 삭제하느냐. 논문 표절 때문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안에 석사학위증을 제출했다"며 "지금과 달리 전에는 특수대학원을 학위라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높지 않았다. 저 역시 고도의 학술연구 목적인 일반대학원과 달리 특수대학원은 평생학습의 과정으로 이해해 그 동안은 석사라고 표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과 2014년 연말정산에서 허위신청으로 추가공제를 받아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박맹우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난 2013년 한부모가정으로 허위신청했고 2014년 차남공제와 배우자공제를 중복신청해 세금을 탈루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제 실수가 있었지만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며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남편하고 충분히 대화하지 않아서 실수한 것이다. 한부모 가정 공제의 경우 남편이 한 부모를 모시는 걸로 착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부모 가정은 부모 중 한 사람과 18세 미만 미혼 자녀들로 구성된 가정을 뜻한다. 앞서 김 후보자의 남편 백씨는 지난 2013년 연말정산을 하면서 한부모 가정이라며 100만원을 추가로 공제받았고, 장관 지명 이후 세금을 납부했다.
이밖에 김 후보자는 국토위는 물론 국토교통부 관련 경력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서 SOC 전반을 다룬 적이 있다"고 반박했고, 선거 보은인사를 뜻하는 '선피아' 의혹에는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후보자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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