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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입시톡톡(19)-대입은 전략이다! 학생부 관리전략 ②

2017-06-17 07:00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 - 지난주부터는 고1~3 학생 및 학부모님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관리전략을 3회에 걸쳐서 소개합니다. 수시모집의 가장 큰 핵심 평가요소인 학생부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효율적인 관리방법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주는 그 두 번째 순서로 학생부 비교과영역의 의미와 관리에 대하여 다음 주까지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편집자주]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학생부 관리전략 (2) 학생부 비교과의 의미와 활용

비교과는 교과를 제외한 전 분야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에 접속해서 열람하거나, 담임선생님께 부탁드려 출력본을 얻을 수 있다. 나이스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한데 수험생 본인의 학생부 기록상황을 하나하나 확인해 가며 학생부 각 항목의 구성과 의미를 파악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겠다.

오늘날 입시전략은 준비된 학생부를 대학이 원하는 수준으로 갖추었느냐에 달려 있지만 학생부를 가볍게 여기고 심지어는 보지도 못한 학생과 학부모가 아직도 많이 있는 실정이다. 학생부에는 1~10번 항목(인적사항~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들이 기록된다. 교내 대회나 동아리 활동 등과 같은 학교생활에 성실하게 참여했다면 기록량이 풍부할 것이고, 그렇지 못했다면 다소 상투적인 내용으로 채워진 초라한 학생부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비교과는 이러한 학생부 전체 기록 내용 중 교과성적(내신성적)이 기록되는 8번 항목인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제외한 나머지 9개 번호 전체 부분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서 비교과라 함은 학생부에서 교과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말함이고, 비교과 관리라 함은 교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부 전체 부분을 수험생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록 및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교과는 또 학생과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의 관계자들에게도 부담스러운 단어다. 비교과는 시험 성적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교과 분야와는 달리 성격상 그 범위와 활동내용조차 규정짓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더불어 치열한 내신 경쟁이 펼쳐지는 현실에서 학습 이외의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은 또 다른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 입시제도는 철저한 비교과 준비가 불가피하다. 수험생들에게 교과 성적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따라 철저한 대비를 해야하기 때문. 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신입생 선발 입시체제를 운영하고 있고, 학업과 비교과 분야 모두에서 우월한 성과를 거둔 학생들을 선별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위권 대학들도 이러한 신입생 선발기조에 맞춰 평범한 학업 성취도를 지닌 학생들에게 비교과 활동을 통해 전공 적합성이나 학교생활에 충실히 참여했음을 어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부 항목별 이해로 비교과의 의미 파악 가능

올바른 학생부 관리를 위해 비교과의 의미와 그 활용 방법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교과를 중요시하는 만큼 비교과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을 우선적으로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고1, 2학생들의 경우 중간·기말 시험기간에는 시험 준비에 몰입하고, 이외의 기간에는 비교과 활동에 몰입하도록 말이다. 비교과에 대한 이해도를 한 단계 높인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향후 수시 지원과 더불어 인생의 진로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교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에서도 꾸준히 언급해 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비교과의 종류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비교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 시간에는 효과적인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므로 비교과에 대한 기초를 다진다는 마음으로 아래 내용을 꼼꼼히 점검해 보도록 하자.


‘대학이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서류=학생부’

대학의 비교과 평가에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증빙서류 등이 활용된다. 한양대의 경우에는 오로지 학생부만으로 평가를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는 보편적으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제일 많이 활용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서류는 학생부인데 각 대학은 담임교사의 공식적인 기록인 학생부를 평가의 기초이자 가장 신뢰할만한 핵심자료로 간주하고 있다. 학생부는 총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준비된 수험생 본인의 학생부에 기록된 각 항목들을 짚어나가며 비교과의 상세한 개념과 의미에 대해 자세히 파악해 보자.

가장 먼저, 최상단에는 자신의 학년별 반·담당교사 및 사진이 위치한다. ‘1. 인적사항’과 ‘2. 학적사항’은 이름, 성별, 주소, 졸업과 입학 학적을 기재하면 된다. 인적 및 학적사항을 통해 학생의 학군과 고교유형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평가자의 입장에서는 학생의 교육 여건에 대해 파악하며, 성취도와 비교과 준비에 대한 기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항목이 된다.

평가자의 입장에서는 자사고, 특목고 출신자들에게는 비교과 분야 기대치가 높다. 이들 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권장하기 때문. 반면에 취약지역의 학생의 경우 활동의 양적·질적 측면 보다는 주도적인 노력에 초점을 맞춰 평가대상의 장점을 파악할 가능성이 높다. 전학이 잦은 학생의 경우 이유가 궁금할 것이고, 환경의 변화가 학생의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가 평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적·학적사항은 학생의 상황과 교육여건을 파악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향후 전반적인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유형이나 지역, 상황에 관계없이 각자 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 그에 맞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즉 ‘주어진 환경’을 파악하는 기초 자료이되, 노력을 기울이며 특별히 관리할 수 있는 항목은 아니다.

‘3. 출결사항’은 지원자의 성실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비교적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3번 란에는 수업일수와 결석, 지각, 조퇴, 결과 등이 기록되며 각각은 질병, 무단, 기타에 의한 것인지를 횟수로 표기한다. 일반적으로 ‘무단’이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질병이나 기타 사유로 인한 지각, 조퇴 등이 잦은 경우라면 추후 정당한 사유를 자기소개서에 언급하는 것이 좋다.

교내외 수상경력 및 활동 진정한 비교과 의미

비교과의 진정한 의미는 4번 항목(수상경력)부터 시작된다. 이 항목에는 교내 수상만 기록된다. 교과우수상, 교내 경시, 탐구대회 등 각각의 수상 명칭과 등급(위), 수상일, 참가대상 등이 기록된다. 수상경력을 통해서는 학생의 우수성과 특기 분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교내 다양한 대회에 적극 참여하며 자질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교내 수학 경시대회에서 1학년부터 지속적으로 수상하며 상위도 높여왔다면 수학 실력 향상에 꾸준한 노력을 들였음을 유추해 낼 수 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면, 교내 수상에 노력해야 함을 염두에 두자.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학생이 취득한 자격증과 인증을 기록한다. 과거에는 공인어학성적도 기록될 정도로 폭넓게 활용되었으나 교내 활동만 기록이 가능하도록 변경된 이후에는 기록이 가능한 자격증과 인증에 제한을 두고 있다. 사실상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항목이다. 교육부가 발행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는 기록 가능한 기술 관련 민간자격 국가공인 현황이 정리되어 있다(2017년 2월 발행 기준). 상경계열 학생들이 도전하는 경제이해력검증시험(TESAT),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TEST)과 국어능력인증시험 등이 있다. 해당분야의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6번 항목은 ‘진로희망사항’이다. 기존에는 학년별로 특기 및 흥미, 진로희망, 사유를 기재하게 되었지만 올해는 특기·흥미가 빠지고 학생의 진로희망·사유가 기록된다. 진로희망은 학생의 진로희망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공 선택의 기초자료다. 특별한 희망진로가 없거나 이전 학년도의 기록 내용과 진로희망이 변하게 된 학생들은 고민하게 된다. 활동내용과 진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고교 시기가 사소한 계기에 의해서도 꿈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사실 진로희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진로희망 분야를 자유롭게 기술하면 된다. 다만 실제 지원 시기에 진로희망과 너무나 상이한 분야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 사유를 설득력 있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7. 창의적체험활동상황’은 ‘수상경력’과 더불어 비교과의 중요한 핵심적인 평가 항목이다. ‘창의적체험활동상황’은 다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으로 구분되어 학년별로 기술된다. 각각의 활동을 통해 학생이 학교생활에서 어떠한 분야에 어떠한 강도로 노력을 기울였는지 파악할 수 있다. 즉, 이 항목을 통해 학생의 주도성과 학교생활참여도, 전공적합성, 인성을 두루 파악할 수 있다. 교내 동아리 및 자율동아리, 그리고 인정된 청소년 단체 활동, 스포츠클럽 활동을 기술하게 되며 작성지침에는 참여도와 협력도, 열성도, 특별한 활동실적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권장한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의 관심분야와 주도성, 노력을 잘 드러내는 핵심 요소다. 또 이는 비교과 분야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평가자도 주의 깊게 확인하게 된다.

봉사활동은 실적내역과 시간이 별도의 표에 표기되고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에 한하여 구체적인 사항을 입력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봉사는 주로 활동의 꾸준함과 진정성 측면에서 평가가 진행된다. 봉사를 통한 태도의 변화가 있다면 의미 있는 봉사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진로활동은 특기·진로와 관련한 학생과 학교의 노력과 활동이 기록된다. 입시와 진로에 대한 상담내용이 기록되기도 한다. 진로목표가 분명하여 연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단, 현실적으로 일반고교의 경우 획일적인 내용을 기술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항목에 비해 평가의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

자율활동의 기록 부분이 가장 상단에 위치하지만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이유는 학교생활에서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을 제외한 전 분야를 자율활동으로 이해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자율활동은 학교교육계획에 의해 학교가 주최·주관하여 실시한 체험활동으로 규정되어 있다. 즉, 임원선거, 학생회활동, 수학여행 등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일부 활동은 자율활동이라 할 수 있다. 자율활동은 활동과정에서 드러나는 개별적인 행동이나 참여도, 협력도, 활동실적 등을 통해 지원자의 주도성과 인성, 학교생활의 충실한 참여를 파악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된다. 

 ‘8.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교과별 등급이 표기된 부분은 비교과라 할 수 없지만, 교과 성적 아래에 있는 과목별 교사의 평가와 방과 후 활동 참여가 기록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생의 학업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는 중요한 비교과 부분이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상황’과 더불어 비교과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가자는 이 기록들을 토대로 학생이 어떤 과목에 관심이 있는지, 어떠한 특기가 있는지, 학습에 대한 태도 및 수준은 어떠한지를 확인한다. 예컨대 OO과목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을 확장하여 자발적으로 탐구했고, OO에 대해 조사하여 발표하는 등의 활동기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일반적으로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의 참여도가 적극적이거나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의 기록을 충실하게 작성해준다는 점을 참고하자.

9번 항목은 ‘독서활동상황’이다. 독서는 지식과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자 자기주도학습 도구다. 평가자는 독서기록을 통해 지원자의 학업태도, 관심분야, 지적 수준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독서기록은 각 학교별로 기재 방침이 서로 다른 경향이 있기 때문에 등록 방법에 대해 직접 파악하고, 3년간 꾸준하고 성실하게 채워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독서 성향 등의 내용은 기록하지 않고 책 제목과 저자만을 기록하게 된다. 대학별고사에서 예전보다 더욱 꼼꼼하게 독서 목록을 검증하는 대학들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마지막 항목인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는 담당 교사의 종합적인 평가가 기술된다. 일종의 추천서 또는 지도 자료로 간주된다. 핵심인성요소로 규정한 예절, 효, 정직, 책임, 소통,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등을 (    )안에 입력하고 해당 내용을 추상적인 표현 보다는 객관적인 근거나 누가 기록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수시 지원에는 3학년 1학기까지 기록만 활용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학년말 기록되기 때문에 수시 지원에서는 이를 추천서로 대체하기도 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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