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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의 '탈 발효유' 움직임

2017-06-20 11:03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한국야쿠르트가 20일 출시한 가정간편식 '잇츠온' 제품들./사진=한국야쿠르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발효유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가 '탈 발효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발효유 시장의 경쟁심화와 출산율 저하 및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업계 불황이 깊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부터 커피, 마스크팩, 과일 등을 판매하는데 이어 가정간편식(HMR)시장까지 진출했다. 

20일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앞세워 HMR 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국·탕, 요리, 김치, 반찬 등으로 구성된 '잇츠온'은 주문 후 매일 요리해서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잇츠온'은 기존 발효유와 마찬가지로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한다. 주문 후 요리에 들어가고 냉동 및 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만 유통한다. 또한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유통기한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와 야쿠르트 아줌마 채널의 특성을 살려 단품주문이 가능하며, 단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 제품 겉면에는 요리일자를 표기해 신선함을 강조했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한국야쿠르트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제품을 기존 간편식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농림식품축산부에 따르면 HMR 시장은 2011년 1조1000억원에서 연평균 12.1% 이상 성장하며 2015년 1조7000억원 올해는 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잇츠온'은 지난 12일부터 일부 지역 테스트 판매를 거쳐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또 향후 한국야쿠르트는 신선하고 건강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탕, 요리 등을 추가해 메뉴를 60여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이사는 "'잇츠온'은 건강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하는 정성스러운 요리라고 할 수 있다"며 "주문 후 요리하고 단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3월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라는 커피 제품을 출시해 국내에 콜드브루 붐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올해 1월에는 '하루야채 마스크팩'을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하루과일'을 출시해 과일을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도 실시했다. 아울러 오리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커피&디저트'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가 정체된 발효유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경기가 불황인 상황에다 가정간편식이나 커피시장 등도 포화라 아직까지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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