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 문제를 언급했고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한 감사 표시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최태원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는 잘 지내고 있지만 저희 집이 편치 않다"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제가 조카를 볼 면목이 없다"며 진술했다.
최 회장은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최 부회장과 관련해) 의례적인 답변도 하지 않고 긍정적인 반응도 없어 더 말하지 못했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 당시 창조경제, 규제프리존을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고도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문적인 이야기는 안 전 수석이 함께 들어야 한다”며 안 전 수석을 데려왔다.
최 회장은 “계속 규제프리존 관련 얘기를 하려는데 안 전 수석의 답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두 재단이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했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맞다”고 인정했다.
당시 SK그룹 현안이던 워커힐호텔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면세점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 회장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문제에 대해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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