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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때 이른 폭염…자동차 안 자외선 안전지대일까

2017-06-24 06:30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올해는 유래 없는 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햇빛도 유난히 강하게 느껴진다. 필자는 5년 전부터 소량의 과수를 재배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과실이 성숙되기도 전에 상당량이 땅에 떨어진 것을 목격했고, 강한 자외선 아래서 잡초 제거, 물주기 등을 하다가 일광 화상을 입기도 했다.

약간의 자외선은 사람에게 이득이 되고 비타민 D의 생산에 필수적이다. 또한 구루병, 건선, 습진, 황달 등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자외선 사용은 의료진의 감독 하에서 이루어져야 되며, 위험과 이익의 임상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는 경제, 문화적인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자동차 내부에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졌다. 출퇴근 등의 직업적 이유, 자동차 여행, 주말 농장 등의 이유가 있겠다.

사람들은 보통 자외선 노출이 해변가에 갔을 때, 야외 운동을 할 때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경우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는 반면, 자동차 내부에 있을 때는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는 자동차 내부에 있을 때, 상당한 양의 자외선을 받게 되고, 자외선이 자동차 실내로 투과되는 양 또한 일년 중 한 여름이 가장 크다. 당연한 얘기지만 컨버터블 차량과 선루프 차량을 이용할 경우 더 많은 자외선을 받게 된다.

여름에는 UVA(315~400nm)가  96.5%, UVB(280~315nm)가 3.5% 정도가 지표면에 도달 한다. UVB는 일반적인 유리에 전부 흡수가 되고, UVA는 최소한 50%정도가 유리에 투과된다. UVA는 UVB와 비교해서 에너지는 1000배가 작지만, 깊게 침투할 수 있어서 진피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얼굴 오른쪽보다 왼쪽에 일광 손상이 심한 환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보고됐다. UVA로 인한 광손상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에게서는 피부가 더 거칠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주름이 많아진다. 그리고 유아, 소아는 피부 보호 작용을 하는 색소가 적어서 UVA를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한다.​

자동차 안에서의 자외선 노출 실험에서, 창문에서 가장 가까운 신체 부위(운전자의 경우 왼쪽 얼굴, 왼쪽 팔)가 자외선에 가장 많이 노출되었고, 비대칭 광노화의 결과로 왼쪽과 오른쪽이 현저하게 차이가 날 수가 있다. 반대로 조수석에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오른쪽의 일광 손상이 많아지게 된다. 미국의 한 통계에서는 왼쪽의 머리, 목, 팔에 받는 자외선 조사량이 오른쪽의 6배로 나타났다.

자동차 내부로 투과되는 자외선은 유리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선틴 필름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옆, 뒤 유리는 UVA가 투과되는 경향이 있다. 합판 유리(laminated glass)로 만들어진 자동차 유리창은 대부분의 UVA를 차단하는 반면 비합판 유리로 된 옆, 뒤 유리창은 대략 50% 이상의 UVA를 투과한다. 투과율은 파장 의존적인데, 파장이 길어질수록 투과율이 높아진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자동차 필름을 사용했을 때, 피부 세포사(cell death)가 93% 감소했다는 결과도 있다.

따라서 장기간 운전을 할 경우, 자외선 차단제, 물리적인 자외선 차단 도구, 선글라스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고, 품질이 좋은 썬틴 필름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겠다. 하지만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 썬틴 필름 때문에 시계가 방해를 받아서는 안되겠고, 적절한 빛이 투과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박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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