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세계경제의 반등과 수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의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이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이날 세미나에서는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2017년 대내외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산업별 전문가들이 7개 주력 산업의 동향과 전망을 소개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을 기록하고 OECD, IMF 등 해외 기관들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우리경제의 회복세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내다봤다.
최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었던 우리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2012년 수준을 회복하기 전이고, 일본 중국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아 본격적인 추세의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부동산 가계부채, 미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에 따른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많은 기업이 긍정과 불안 요소들의 혼재로 하반기 사업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만큼의 경기 악화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세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강 원장은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급속한 인구고령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경기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회복세의 강화를 위해서는 투자와 고용확대를 지속하고, 가계소득 증대 등 효과적인 소비 진작책, 수출 경기 호조세 활용 및 통상 대응 여력 강화, 외환보유고 확충 등 글로벌 리스크 확산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주력산업은 조선 및 기계, 건설,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호조세가 예상된다. 다만, 철강과 유통산업의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국내외 경제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조선업은 중고선 거래증가와 중고선가 상승, 후판가격 상승이 가시화되는 이달을 변곡점으로 신조선가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노후선 교체압력도 수요 확장 요인이 될 전망이다. 기자재 업종 역시 전방산업인 조선과 해외건설 수주 턴어라운드로 하반기 수주회복이 예상된다.
건설업 역시 확장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정부의 주거복지 확충 방침에 따라 노후도심 개량의 적극적인 추진이 예상됨에 따라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관련 업종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가 예상되기는 하나, G2 및 신흥국 수요회복에 따라 전반적인 업황개선이 기대된다.
전기전자업종은 비록 물량 측면에서 정체기에 진입해있지만, 글로벌 경기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질적 고도화의 지속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부품의 경우, 듀얼 카메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슬라 모델 3 양산이 개시되고 폭스바겐도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은 올해 하반기 이후 지난 5년간의 침체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반전의 이유는 △브라질·러시아 경제의 회복세 △아시아․중동 정부재정지출(자동차 판매동행지표)의 3년 만의 확대 전환 △중국 판매부진의 하반기 점진적 회복 △국내공장의 전년도 최대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다.
철강업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미약한 가운데, 원자재가격 상승 동력 약화로 업황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중국의 강력한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감소로, 철강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은 고령화, 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성 둔화,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업황 부진이 우려된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