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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합류설'에 홍준표 "정병국 거짓말, 원유철 용납 안해"

2017-06-26 20:0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신당 창당 시점 측근을 통해 합류를 타진했다는 주장을 편 뒤 자유한국당 당권경쟁이 법적 다툼의 장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원유철 한국당 의원이 정병국 의원의 주장을 들어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전 지사에게 의혹을 제기하자 홍 전 지사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이를 공개거론한 원유철 의원에게는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히려 자신이 주호영 현 바른정당 원내대표로부터 입당 제의를 받은 입장이라고 맞받았다.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이날 출간한 저서 '나는 반성한다'에서 "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홍 전 지사도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홍 전 지사는 2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홍 전 지사로부터) '친박을 몰아낼 테니 이후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는 않았다"면서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 대선에 출마하고 20%대 지지율을 받은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며 "주머니 속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홍준표 전 지사 공식사이트



파문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당대표 경선 합동연설회를 계기로 확대됐다. 원 의원이 연설회에서 "홍 후보가 바른정당에 합류 의사를 타진했다면 이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공세를 가했다. 그러자 홍 전 지사는 합동연설회를 마친 직후 기념사진 촬영도 거부하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뒤이어 홍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 의원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바른정당 창당 후 주호영 의원이 아침저녁으로 (영입) 전화가 왔다. 바른정당으로 오라고. 그래서 내가 '재판 중에 말할 처지가 못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에) 와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유승민 의원과 경선하는 게 어떻냐' 그래서 내가 '재판 중이라 말할 처지가 못 된다'고 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한국당 대선후보 당시 비서실장을 맡은 윤한홍 의원과 일부 영남권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탈당 조짐을 보였을 때 자신이 만류했다며, '반기문 전 총장이 한달 버티기 어려울 것이니 지켜보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그 이후 자신에 대한 바른정당의 입당 제의가 온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는 원 의원에게 화살을 돌려 "단정적으로 저렇게 말하는 것 용서치 않는다. 적어도 나한테 확인하고 공개발언을 했어야 한다"며 "정 의원도 '측근의 말'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내가 바른정당을 합류하려 했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했다. 당원들을 상대로 저런 작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 그건 정치 도의에도, 정치 상식에도, 선배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아무리 선거지만 이런 식의 음해는 용납하지 않겠다. 저런 후배와 경선하는 내가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전한 적이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반 전 총장이 한달을 못 버틸 거라고 내가 이미 얘기한 바 있고, 그것이 그 지역 신문에도 다 보도됐는데 불과 3주밖에 못 견뎠다"며 "반 전 총장이 그 당에 안 가는 순간 그 당은 안 된다고 누차 얘기했다. 그건(바른정당은) 배신자 정당이다. 거기에 무슨 명분으로 내가 가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하고는 통화한 일이 없다. 나는 적어도 정 의원에게 전화해본 일도 없고, 내 옆에 온 일도 없다. 그런데 묘하게 '홍준표 측근에서 (했다고)'"라며 추궁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냈다. 다만 "그런데 원 의원은 내가 단정적으로 입당을 타진했다고 얘기했다. 그건 용납 안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이 그동안 요구해온 TV토론에 관해서는 "그 말(바른정당 합류설)이 사실이 아님을 공개사과하면 검토해봐야 겠지만, 오늘 저런 식으로 당원들 앞에서 음해를 서슴없이 해버리는데 TV 생방송에서 내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변명하고 행동해야 하나"라고 거듭 거부감을 내비쳤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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